외장형 저장장치가 똑똑해지고 있다. 그간 외장형 저장장치는 말 그대로 PC가 아닌 외부에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게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디빅스플레이어 등 홈 멀티미디어가 인기를 끌면서 저장을 기반으로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추세는 외부 지원 기능 강화를 통한 이른바 ‘외장의 차별화’와 내부 기능 개선를 통한 ‘내부 성능 극대화’ 등 두 가지다.
◇외장의 차별화=과거 외장형 저장장치에서 외장은 제품 보호 기능 이외에 다른 게 없고 디자인도 조악했다. 반면 근래의 제품은 기능성 스킨으로 변해 외부기기와의 연결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올 초 젠네트웍스가 출시한 ‘젠디스크 USB’는 외부에 온도 확인 스티커가 달려 있다. 외장형 제품이 열에 약한 것을 감안한 아이디어로 하드디스크의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 새로텍이 판매 중인 1.8인치 ‘큐티DS’는 기존 USB포트 이외에 IEEE1394 방식 포트가 장착돼 있다. 이는 외장형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고객층이 그래픽 디자이너 등 매킨토시 PC를 사용하는 층이라는 데 착안한 것. 이 외에 맥스터· 웨스턴디지털도 PC 없이 외부 ‘복사 버튼’을 누르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OTG’ 기능이 장착된 제품을 출시했다.
◇내부 성능 극대화 =내부 단속은 보안 기능을 통한 데이터 보호부터 시작됐다. 시게이트가 다음달 출시하는 2.5인치 100GB 용량 ‘포터블 하드 드라이브’의 경우 자사의 툴킷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분실 위험을 최소화했다. 맥스터도 ‘원터치II’ 외장형 하드디스크에서 이 방식을 적용했고 웨스턴디지털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보안 기능 강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디빅스 영화 파일 재생이 가능해 각광받고 있는 디빅스 플레이어도 내부 기능이 크게 진화하고 있다. 에이앨테크는 지난달 네트워크 기능이 포함된 ‘MG-35’ 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네트워크 기능을 이용해 기기 내부에 하드디스크가 없어도 PC 하드디스크에서 데이터를 불러와 재생이 가능한 등 일종의 데이터 허브로 사용할 수 있다. 젠네트웍스도 다음달 기존 리모컨으로 하던 작업을 외장 디스크 내부로 통합한 ‘프리머즈’ 디빅스 플레이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정렬 에이엘테크 사장은 “앞으로 외장형 장치는 단순 저장 기능만으로는 주목받기 힘들다”며 “특히 미디어센터PC가 나오면서 데이터의 컨버전스 경향이 높아져 이런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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