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프라스트럭처 SW, 가격경쟁 심화

 기업용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SW 시장의 가격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 SW는 웹 포털·애플리케이션 서버·통합 서버 등 현재 기업 정보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SW를 일컫는다. 그러나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오픈소스 SW의 확산과 대형 벤더들의 스위트(Suite) 제품 판매 증가 및 할인 정책으로 인해 가격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현황=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스트럭처 SW 시장은 지난 해 67억달러로 전년대비 6% 가까이 성장했다.

가트너의 조앤 코레이어는 기업 고객들이 그들의 현 시스템을 통합하거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에 나서면 이 시장이 한자리수대의 고른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프라스트럭처 SW 업체들은 대형 벤더들의 번들 제품 가격 인하와 오픈소스 제품들 때문에 더 많은 가격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코레이어 분석가는 “오늘날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가치는 2000년과 비교해 엄청나게 크지만 사람들이 이 제품에 지불하는 가격은 그때보다 15∼30%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경=SW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같은 개별적인 컴포넌트를 제공하는 대신 현재의 시스템들을 묶을 수 있고 웹 페이지들을 최종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도구 등이 포함된 스위트를 만든다. 미들웨어 사업에서 경쟁하기 위해 대형 벤더들은 여러 가지 컴포넌트들을 한꺼번에 판매함으로써 디스카운트해줄 수 있다. 특히 데이터베이스는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같은 백엔드 제품의 판매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데이터베이스 업체인 오라클은 공격적인 가격의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현재의 데이터베이스 고객들에게 판매하면서 이같은 번들 정책을 사용한다.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인 제이보스(JBoss)는 독점적인 벤더들의 제품에 대안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제이보스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대해 라이선스 비용을 부과하지 않지만 계속되는 지원에 대해서는 비용을 부과한다.

또한 자바 2 엔터프라이즈 에디션(J2EE)을 기반으로 오픈 소스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개발하는 제이보스(JBoss)와 조나스(Jonas) 및 제로니모(Geronimo) 등도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전망=가트너는 애플리케이션 서버 라이선스 매출액이 2006년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픈소스 제품을 포함하지 않은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은 12억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컨설팅 업체인 백 베이 테크놀로지스는 레미 리포트라는 상거래 및 뉴스 웹사이트를 재구축하기 위해 제이보스 등 오픈소스 SW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선불 라이선스 비용이 없어 전체 패키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오픈소스 제품의 지원 서비스를 받기 위해 더 많은 옵션을 얻고 있다. 다수의 기업들이 오픈소스 미들웨어 도구에 대한 유지·설치·지원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코레이어 분석가는 서버 SW와 오픈소스 번들링 스위트의 경쟁력은 애플리케이션 서버나 통합 제품을 단품으로 판매하는 벤더들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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