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가격 `날개없는 추락`

노트북 가격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해 말 120만 원에서 90만 원 대로 하락하면서 가격 경쟁이 불붙은 데 이어 최근에는 ‘60만 원’ 대 노트북까지 출시됐다. 90만 원 대 제품이 나오기 전 가장 싼 가격이 120만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불과 6개월 사이에 절반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저가 노트북 시장에 소극적였던 브랜드 제품도 110만 원 대까지 하락해 저가 노트북은 이제 PC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다나와 등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는 중국에서 생산한 69만 원( 부가세 포함) 짜리 노트북이 등장했다. 중국 ‘하시(HASEE)사’의 ‘애니노트 M120C’ 라는 모델이다. 이 제품은 운영 체계(OS)를 빼고 69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을 크게 낮췄지만 제품 사양은 국내 중저가 브랜드 이상이다. 인텔 셀러론M 310(1.2GHz, 512KB)에 256MB DDR, 14.1인치 디스플레이, 인텔 익스트림2 그래픽에 CD롬을 탑재하고 있다. 10만∼11만 원 정도하는 OS 윈도XP를 별도로 구입하더라도 90만 원 이하로 노트북을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타이거노트 측은 “중국에서 리눅스를 탑재해 내수 모델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운영 체제를 소비자가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비용을 대폭 낮췄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첫 샘플 모델을 선보인 결과 반응이 워낙 좋아 수입 물량을 대폭 늘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노트북 메이커들의 가격 인하 경쟁은 끝을 모르고 펼쳐지고 있다. 지난 해 11월 부가세를 빼고 99만 원대 노트북을 출시하면서 ‘가격 전쟁’에 포문을 연 델은 최근 ‘레티튜드 D505’ 가격을 94만9000원으로 떨어 뜨렸다. 이어 가격 파괴에 ‘쐐기’를 박은 삼보컴퓨터는 보급형 모델 에버라텍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저가 노트북에 ‘올 인’한 상황이다. 지난 해 말 99만 원대 노트북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삼보는 잠정 집계 결과, 지난 1분기 4만대의 노트북을 팔아치웠다. 이는 7만 8000대 정도를 판 삼성에는 못 미치지만 4만8000대를 판매한 LG전자에 버금가는 판매량으로, 에버라텍 한 모델로 일약 노트북 ‘빅3’에 진입했다.

그동안 보급형 시장에 다소 시큰둥했던 국내 대표 브랜드도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LG전자는 엑스노트 ‘LS50A’을 110만 원대에 선보이고 에버라텍 ‘돌풍’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저가 노트북 시장에 소극적이었던 삼성전자도 센스 ‘P28’ 모델을 120만 원 대에 선보이고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 밖에 도시바가 인텔 셀러론D 2.93GHz 고성능 CPU를 탑재한 ‘새틀라이트 A60모델’을 110만 원대에 내 놓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110만 원대 이하 저가 제품을 선보이고 노트북 시장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다.

다나와 정세희 차장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통념과 달리 저가 노트북은 사양과 성능이 수준급” 이라며 “점차 노트북 시장이 중간 모델이 없어지면서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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