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산업 10주년 기획](2)역사 수놓은 게임들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게임들이 명멸했다. 지금도 수많은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 성공작이든, 실패작이든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10년 토양을 묵히는 거름이 됐다. 그 속에서 100년 미래를 약속하는 씨앗들이 자라고 있다. 10년의 발자취를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본다.



 A ‘아크로드’=NHN게임스가 지난달 30일부터 오픈베타서비스에 돌입한 이후 초반 기세가 놀랍다. 1주일여만에 동시접속자수가 7만명을 돌파했으며, 전국 PC방 온라인게임 트래픽에서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추월해 3위를 달리고 있다. NHN의 첫 자체 개발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B ‘비엔비’=지난 2001년 서비스 이후 4년 동안 열기가 계속되며 장수 게임으로 발돋음할 태세다. 특히 기존 MMORPG의 독주에 따른 이용자층 제한을 풀고 어린이까지 이용자층 외연을 넓히는 단초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70만명으로 기네스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C ‘크루세이더즈’=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PC게임이 X박스 콘솔게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뛰어난 그래픽과 완벽한 게임성으로 북미시장에서만 40만장이 팔려나가는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현재 후속작 ‘킹덤언더파이어:히어로즈’가 개발중이다.

 D ‘디오’=무협 온라인게임의 새장을 연 주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용화 이전 오픈베타서비스때 무협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인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까지 ‘혈풍’으로 명명된 에피소드5까지 공개됐으며 최근 문파전쟁시스템 업데이트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E ‘e스포츠’= 디지털문화를 대변하는 새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의 수출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 외산 게임들이 독식했던 경기종목을 국산화하고, 한국적 경기시스템을 글로벌화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F ‘프리스톤테일’=지난 2002년 상용화된 후 고유의 파티스타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0대에서부터 70대까지 즐기는 폭넓은 이용자층을 자랑한다. 국내의 탄탄한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미국, 대만,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G ‘길드워’=올해 국내외 MMORPG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초특급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28일 미국과 함께 한국에서도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패트릭 와이어트 등 전설적인 개발자 3명이 뭉친 아레나넷의 작품이란 점도 대중적 관심의 요체다.

 H ‘히트프로젝트’=파란을 통해 서비스중인 온라인1인칭슈팅(MMOFPS) 게임. FPS게임에서 생명과도 같은 속도감이 뛰어나다. 그러면서도 갈끔한 그래픽과 안정적인 화면처리로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 과감하게 리스텍엔진을 도입, MMOFPS의 새로운 진화를 이끌고 있다.

 I ‘인피니티’=겟엠프드로 유명한 윈디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을 신작. 대작 게임에서나 즐기던 PvP(Player vs Player)의 긴장감을 화려한 액션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현됐다. 다양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J ‘조이시티 프리스타일’=농구 온라인게임의 신기원을 열었다. ‘설마 될까’했던 우려를 동시접속자수 7만명 돌파로 말끔히 씻어냈다. ‘힙합’이란 음악장르와 농구골대를 뜻하는 ‘훕’의 결합으로 힙훕스타일의 유쾌 발랄한 게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K ‘카트라이더’=더 이상의 부연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게임’이다. 1000만명 회원에 동시접속자수 23만명이 말해주 듯 대중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수작이다. 개발사인 넥슨을 최고 인기 게임기업으로 올려놓은 것은 물론 캐주얼게임 돌풍을 선도하고 있다.

 L ‘리니지’=우리나라 MMORPG의 역사이며 표본이자, 성공모델이다. 지난 99년 서비스를 시작, ‘온라인게임=리니지’라는 등식을 만들어냈다. 6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누릴 정도로 신화가 된 게임이다. ‘리니지2’로 연결돼 한국 온라인게임에 연작모델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M ‘마비노기’=새로운 게임의 출현을 갈망해온 이용자들에게 그 해답을 던져준 게임이다. 넥슨이 개발실을 ‘데브캣스튜디오’로 명명해 세계적 게임스튜디오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가질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상용화에 이어 최근 일본에서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N ‘네오스팀’=한빛소프트가 자체 개발작으로 첫 도전하는 MMORPG. ‘스팀펑크’라는 새로운 소재를 들여왔다. 증기기관 시대 배경에 펑크라는 현대적 이미지를 결합시킨 이질적 접목이 신선함을 더한다. 올 여름시즌을 겨냥한 야심작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O ‘오투잼’=음악과 게임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참신하다. 이용자들은 게임속에서 연주하고, 합주도 하면서 다른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음악대전을 펼칠 수 도 있다. 랭킹제란 경쟁요소를 두고, 다양한 음악을 창조하고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P ‘팡야’=전국을 온라인 골프게임 열풍으로 몰아넣은 히트작이다. 국회의원, 연예인, 프로게이머까지 즐기는 게임으로 커지면서 이름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스포츠를 온라인화한 것이어서 게임대회 종목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Q ‘큐플레이’= ‘퀴즈퀴즈’란 어린이용 캐주얼 퀴즈게임을 리뉴얼한 작품이다. 지난해 서비스 5주년을 맞았을 정도로 오랫동안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친근한 동화풍 캐릭터와 교육적 내용으로 온라인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의 시발점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R ‘라그나로크’=서비스업체인 그라비티를 나스닥에까지 올린 주역. 전세계 23개국에 진출한 그야말로 글로벌 게임이다. 특히 일본, 대만, 태국에서는 온라인게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다. 올해 ‘라그나로크2’로 불멸의 신화를 이어간다.

 S ‘스페셜포스’=FPS 게임의 성공모델을 제시한 인기작이다. 게임포털 피망을 통해 서비스되면서 피망의 몸값을 올리고 있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최근 전국 PC방 트래픽 1위에 올라서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e스포츠 공인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국산게임의 e스포츠 종목화를 선도하고 있다.

 T ‘테일즈위버’=PC·콘솔게임 명가 소프트맥스가 처음으로 만든 온라인게임. 지난 2002년 서비스를 시작, 3년이 흘렀지만 인기는 식을줄 모른다. 올초에는 중국에서 중국 네티즌들이 선정한 최고의 게임으로 뽑히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U ‘뮤(MU)’=온라인게임시장에 본격적인 3D시대를 연 수작. 지난 2001년 11월 상용화 이후 4년째 인기를 유지하며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말 ‘공성전’을 오픈하면서 또 한번 게임의 생명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리니지와 함께 한국 온라인게임을 일으키고 부흥시킨 주역이다.

 V ‘바타르’=곧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하는 모모소프트의 신작. 정해진 공간에서 몬스터를 무찌르고, 대규모 전투를 치루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월드 구축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 자신만의 세상을 직접 건설하거나 파괴할 수 있으며 운영과 경영 등으로 월드를 변화시킬 수 있다.

 W ‘워록’=드림익스큐션이 개발하고, 넥슨이 배급하는 신개념 전략 FPS게임. 게임 엔진 개발에만 수년이 소요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탑승 장비 및 스카이넷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음달 5일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X ‘X2게임’=CCR이 운영하고 있는 신개념 게임포털. 국민게임인 ‘포트리스2 블루’ 회원 1300만명의 DB를 기반으로 출발했다. 웹보드게임 중심이 아니라, 캐주얼게임을 주축으로 완성된 점이 특징이다. ‘RF온라인’ 등 CCR의 모든 게임들과도 연동된다.

 Y ‘열혈강호’=지난해 하반기부터 올초까지 소위 ‘열강’ 열풍이 거세다. 같은 이름의 메가히트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 깔끔하게 게임화된 것이 인기비결로 꼽힌다. KRG소프트가 개발하고 엠게임이 서비스, 일약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화제작이다.

 Z=알파벳 마지막 글자인 이 부분은 아직은 여백으로 남겨 둬야할 듯하다. 알파벳을 대표할 게임이 빈약한 이유도 있지만, 앞으로 나타날 주인공을 위해 남겨 놓는 자리이기도 하다. 10년 역사에 아로 새겨진 화제작들 모두를 모아놓아도 필적하지 못할 국산게임의 탄생을 갈망하며.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