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EA 법제화 `훈풍`

그동안 민간 기업에서 도입돼 온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와 정보기술아키텍처(ITA)가 공공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EA는 기업의 기술(ITA)·비즈니스(BA)·애플리케이션(AA)·데이터(DA) 등의 아키텍처 구성을 통해 각 시스템 간 상호 운용성 및 관계 등을 설계도처럼 묘사하는 정보관리 기법이다.

 특히 EA는 새롭게 발생하는 비즈니스 요구와 IT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구성해 온 각종 정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재편, 비즈니스와 전산정보 자원 간 유연한 융합을 꾀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인식되면서 각종 정보화 프로젝트에서 중요성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국가 정보화 사업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IT를 체계적으로 관리,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ITA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시행령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도입될 경우 내년부터 본격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기 ITA/E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서비스 진영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시장 본격 개화 기대=현재 공공기관 중에서는 자체 프레임워크에 기반을 두고 레파지터리를 구축한 서울시를 비롯, 수자원공사·토지공사·주택공사·가스공사·광업진흥공사 등이 EA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업계 예측에 따르면 올해만 40∼50개의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ITA/EA 유관 프로젝트가 발주될 전망이다. 현재 중앙부처 중에서는 행자부와 정통부가 각각 LG CNS 컨소시엄과 삼성SDS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내달 전자정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개의 중앙부처에 대해 시범사업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한국전산원에서는 한국솔루션센터를 주 사업자로 해 ‘범정부 아키텍처 프레임워크 작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최근 지역난방공사가 전사 EA 구축 방안을 포함한 중장기 경영전략(Happy Energy 2015) 달성을 위한 정보전략계획(ISP) 수립 작업을 진행, 투이컨설팅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 밖에 특허청과 자산관리공사가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ISP 및 부분 도입=현재 추진되는 정부 공공기관의 ITA/EA 프로젝트는 흔히 특정 IT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시행하는 ISP 수립 성격을 띠고 있다. 프로젝트가 발주되거나, 개별 프로젝트에 아키텍처 사상을 추가로 넣는 부분적 도입이 주류를 이룬다. 이미 프로젝트를 수행한 현대자동차·SK텔레콤이나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하나·신한은행, LG텔레콤 등 금융권이나 민간기업들은 EA 관련 프로젝트를 일반 프로젝트와 분리,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데 비해 공공기관은 그렇지 못한 상태다.

 선행사업 성격의 ISP에 포함돼 발주되다 보니 예산이 적어 프로젝트가 유찰되기도 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특허청과 자산관리공사 프로젝트의 경우 각각 LG CNS와 투이컨설팅이 단독 응찰해 한 번씩 유찰된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 관련 법이 도입되면 아키텍처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의를 바탕으로 관련 프로젝트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성범 한국솔루션센터 대표는 “현재는 부분적으로 도입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정부가 제시하는 공통 프레임워크을 기준으로 레파지터리를 구축, 정보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물리적인 인프라 구축 작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초기 시장 선점 위한 업체 움직임 활발=본격적인 시장 확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공급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국내 SI업체를 비롯해 투이컨설팅, 한국솔루션센터처럼 아키텍처 관련 전문 컨설팅 업체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업체 간 협력도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투이컨설팅은 최근 메타그룹과 EA 컨설팅에 관한 협력을 체결했으며, EA 기반의 IT 자산관리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티플러스도 한국솔루션센터 지분 일부를 인수해 공동 사업을 적극 꾀하고 있다. 이 밖에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한국유니시스가 EA 기반의 컨설팅 사업을 바탕으로 공공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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