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치열한 경쟁과 변화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대에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안될 조용한 전쟁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바로 ‘인재전쟁’이다. 각 기업은 슈퍼급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탐색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예산 책정에서 후순위이던 교육 부서에도 자사의 인적자원개발(HRD)을 위해 교육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는 등 과거와는 달리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눈물겨운 노력은 정부기관에서도 마찬가지다.
민간과 국가의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과거의 교육형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좋은 인재를 채용해 똑같은 교육을 통해 직무능력 향상을 꾀하던 기존과는 달리, 핵심인재를 선별해 차별된 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계층별·직무별 다양한 교육을 위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나름대로 강사의 설명 위주로 이루어지는 교육형태인 튜토리얼 방식이 주류를 이루는 통신 교육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점에서 널리 활용돼 왔다. 그러나 단순한 일방향의 주입식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교육과는 질적으로 별반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을 안게 되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방식인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라는 교육 형태의 진보와 함께 다양한 교수설계 기법이 첨단의 IT 인프라와 융합되기 시작했다.
블렌디드 러닝으로 불리는 온·오프라인 혼합교육은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의 전달 외에도 온라인에서는 체험하기 어려운 브레인 스토밍을 비롯한 현장 실습과 적용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가능케 함으로써, 성과와 만족도 면에서 많은 향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블렌디드 러닝과 함께 튜토리얼 방식에서 진보된 다양한 교수설계 기법이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우선 최근 많이 활용되고 있는 교수설계 방법 중의 하나로 GBS(Goal-Based Scenario)를 들 수 있다. 기존의 이론 학습에 더해 현장의 과제를 쥐어주고 이 과제를 해결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필요한 학습자원과 내용을 습득하게 하여 교육 성과를 극대화하는 이러한 방식은 우수한 현장 적용성으로 인해 건설이나 의료 및 일반 기업들의 일선 직무 교육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GBS방식은 교육의 목적과 현장 환경 등에 따라 풀 시나리오 방식과 에피소드 방식으로 세분돼 교육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달에 따른 e러닝의 발전 역시 눈부시다. 교육과 재미를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또는 g러닝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교육과 결합한 e러닝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기업들로부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바람은 e러닝에도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화·우편을 이용한 통신교육에서부터 TV·PC··휴대폰·MP3·PDA를 이용한 e러닝 기술은 이미 구현되었으며, 조만간 DMB 기술 적용도 가능해져 말 그대로 e러닝은 학습자가 존재하는 곳은 어디든지 따라갈 수 있는 유비쿼터스 산업의 핵심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e러닝 산업은 세계적으로 성장한 한국 IT 산업의 발달 과정과 함께 어쩌면 자연스럽게 성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파른 성장의 추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다소 의문이다.
e러닝 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세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인재와 핵심 콘텐츠 산업을 함께 육성해야 한다. 현재의 콘텐츠 개발 및 교수설계 인력의 부족은 기존 인력에 대한 의존율을 끌어올려 질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해외 대학과 기업에 버금가는 국제적 교육서비스를 위해서 핵심 콘텐츠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 이 두가지 조건은 국가적 인적자원개발(NHRD)을 위한 필수요건이며, 동북아 교육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한 선결과제다. 아이러니하게도 국가적 인적자원개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또한 ‘인재’라는 점은 인재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김영순 크레듀 대표이사 mryoung.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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