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 단장에게 듣는다](4)이고시스POS 임창수 단장

이번 달로 팀 창단 만 6개월을 맞은 이고시스POS는 가장 스타크래프트 게임단 중 가장 젊고 패기넘치는 팀이다. 한달에 몇차례씩 중국, 미국, 유럽을 오가며 PC용 음향기기 및 음악장비 사업에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이고시스템 임창수 사장을 만나 단장으로서 갖고 있는 이고시스POS의 운영계획과 비전에 대해 들었다.

# 이고시스템 인지도 크게 상승해 흡족

- 게임단 창단 6개월이 됐다. 프로게임단 이고시스POS의 창단과 운영 목적을 되새겨 보면

▲ 이고시스템은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음악과 음향에 관한 전문기기를 생산하는, 말 그대로 전문 기업이다. 그러다 보니 대외 홍보가 부족하고 업계 관계자나 음악 전문인들 외에는 대중적으로 그리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지난해 말 전문가용 브랜드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대하고 이에 맞는 신제품을 알려 나가는데 있어 프로 게임단이 최적이라 판단했다. 또 게임단 창단과 함께 PC게임용 주변장치와 게임과 연계된 부가 사업까지 생각했다. 무엇보다 창단에 가장 큰 요인은 우리의 주력 상품의 타겟층과 스타크래프트 게임 팬들이 여러면에서 잘 맞아 떨어졌다는 점이다.

-창단 후 박성준이 거둔 KT-KTF 프리미어 리그 우승 외에 팀리그나 개인리그에서 별반 두드러진 성적은 없어 보인다. 지난해 이고시스POS가 거둔 성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사업과 연계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창단 첫해부터 부담스럽게 큰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오히려 박성준이 개인전에서 워낙 잘해주었기에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게임단이 알려졌고 더불어 회사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팀리그에서도 성적을 조금 더 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팀에만 전가시킬 일이 아니기에 더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회사와 게임단이 함께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 짧지만 이고시스템이 프로게임단 ‘이고시스POS’의 창단과 운영을 통해 얻은 성과를 정리하면

▲ 게임단이 여러 면에서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내부적으로는 빨리 좋은 신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의식부터 더욱 소비자 지향적인 상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성도 생겼다. 이 모든 것이 POS의 활동에 따른 회사 및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력 상품인 사운드카드 뿐 아니라 조만간 디지털피아노도 자체 브랜드로 내놓게 됐다. 음악 관계자가 아닌 일반 사람은 거의 몰랐던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와 직원들 내부 사기도 크게 높아졌다. 전문 장비 개발 컨셉에서 보다 대중적인 상품 개발 및 판매로 회사의 큰 전략을 바꾸는데 자신감을 안겨주는 등 성과는 너무나 많다. 우스갯소리지만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이고시스의 제품은 무엇이 있나요, 사운드카드 말고 다른 것은 없나요 라는 질문이 많이 나온다.

# 게임과 음악을 연계한 비즈니스로 확대



-창단 초기 게임단 운영 외에 팬사이트 개설, 팬과의 커뮤니티 구축, 중장기적인 연습생 육성 등을 내세워 활기차고 명랑한 명문구단을 지향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 온라인쪽은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로고송을 발표하고 다운로드 서비스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로고송이 여러개 쌓이면 이를 모아 앨범으로도 낼 계획이다. 팬들의 접속이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기에 팬간에 서로 어울리는 장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이고시스는 음악장비 전문회사다. 그리고 POS는 프로게임단이다. 따라서 이고시스와 이고시스POS의 공통 지향점은 게임과 음악을 접목에 있다. 게임을 접목한 음악, 음악을 접목한 게임에 관심이 많으며 전세계를 타겟으로 제휴를 통해 이 같은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것이 이고시스의 비전이다.

-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포함해 e스포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고시스템이 갖고 있는 비전, 참여 폭, 기업활동과 연계한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알고 싶다.

▲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게 느껴진다. e스포츠가 한 때의 붐으로 끝나도록 하지 않기 위해서는 문화적 정착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여건과 환경이 중요한 것이다. 국내에서만 머물면 어렵다.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국내 시장만 가지고는 먹고 살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다.

e스포츠도 비슷하다. 주 고객은 10대 20대 등 젊은 층이다. 사회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종주국으로서 주도권을 계속 쥐고 있으려면 붐을 이어갈 환경 조성이 필수다. 그리고 네트워크 게임이므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뭐든지 국내에만 안주해서는 안된다.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아시아를 무대로 종주국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 e스포츠 확대 발전을 위한 이고시스템의 역할은

▲ 회사의 홍보만을 위해 게임단을 만든 것이 아니다. 회사의 중장기 적인 비전과 e스포츠를 포함한 게임시장의 비전이 함께 묶여있다.

# 박성준과 쌍포 체제 구축할 선수 영입 계획

- 개인적으로 e스포츠를 포함해 게임산업 전반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 게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 스포츠를 게임처럼 즐기던 때가 있었는데 현재 스포츠는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됐고 게임은 쉽게 접하는 엔터테인먼트가 됐다. 인터넷, PC문화가 확대되면서 앉아서 편하고 빠르게 즐거움을 찾아 욕구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놀이문화가 변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감각적인 부분을 빠르게 채워주는 비즈니스로 게임산업이 성장했다. 게임산업은 성장했으면 했지 절대 하향세를 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정기적인 발전 토론회 등을 열어 좋은 게임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꾸준히 계도해 나가야 한다. 이쪽 관련 사업을 하게 된 것도 어느 정도 확신이 있기에 시작한 것이다.



- 창단 6개월을 맞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단 운영에 약간의 변화도 예상된다. 선수와의 계약이나 게임단에 대한 지원, 선수 육성 및 발굴 등에서 조그만 변화라도 있겠는가. 또 이고시스 POS에 투입되는 1년 예산은 어느 정도인가?

▲ 신인 발굴은 계속 하고 있다. 신인 발굴 뿐 아니라 필요한 선수라면 스카웃도 고려하고 있다. 조만간 결정되면 발표 하겠지만 박성준과 함께 개인리그와 팀리그를 이끌 A급 선수를 데려올 계획이다. 일단은 회사가 가는 방향과 밸런스를 맞야야 하므로 어느정도 템포를 조절하는 중이다. 지금까지는 투자대비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단장으로서 현재 이고시스POS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트레이닝 스타일도 조금 바뀔 필요가 있는 것 같고 선수들 이미지 메이킹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코치를 새로 맞았다. 감독 이하 코치와 선수들이 단합해 새로운 팀웍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성적을 거울삼아 좀 더 새로운 성적도 내주기를 바란다.

- 혹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할줄 아는지. 안다면 어느 종족으로 얼마나 해왔는지

▲ 할 줄은 모르고 볼 줄만 안다. 만약 배우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기 때문에 아예 배우지 않았다. 빠지면 못말린다. 무섭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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