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벤처등록 신청 급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소벤처 창업자금 신청 추이벤처기업의 체감경기가 호전되고 신규 벤처확인 신청건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제2 벤처 붐’의봄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31일 관련 정부 당국 및 기관 등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체감경기가 3월·4월 두달 연속 매우 긍정적으로 조사된 데 이어 벤처등록 및 창업자금 신청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말 벤처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올 들어 강력히 펼치겠다는 의지를 잇달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협회 오형근 부회장은 “벤처활성화 대책 이후 코스닥이 살아나고 창업도 늘고 있다”며 “벤처업계가 해 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창업자금 및 벤처 신청건수 급증=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창업자금의 신청을 접수한 결과 올 들어 3월말까지의 건수가 1010개업체 4265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29개업체 1464억원)에 비해 2배 이상씩 늘어난 것이다.
벤처기업 수도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34개사가 증가한 데 이어 올들어 1월(63개사)·2월(121개사) 연속 증가 추세다.
특히 벤처확인을 받기 위한 신규 신청건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기청 등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65%가량이 등록된 서울과 경기의 3월 한 달간(30일 기준) 신규 벤처 신청 건수는 각각 330건과 112건으로 전년 동월의 156건과 65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충남, 부산·울산 등 역시 각각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66건과 35건으로 조사됐다. 경기중기청의 벤처접수 업무를 맡고 있는 박미란씨는 “벤처활성화 대책 이후 신규 신청 건수가 크게 늘었다”며 “이달만도 전체의 3분의 2가 신규”라고 설명했다.
◇경기전망·가동률도 긍정적=벤처기업의 체감경기와 가동률 모두 호조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경기전망을 조사한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3월(111.0)·4월(110.4) 두달 연속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벤처기업의 생산설비 평균가동률도 2월 72.9%로 일반제조업(66.4%)에 비해 훨씬 높았다. 기협중앙회 최윤규 조사통계팀장은 “벤처기업 SBHI가 두달 연속 100을 넘은데다가 벤처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최근 수개월간 꾸준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벤처 거품이 빠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2 벤처 붐 본격화 기대=정부가 벤처활성화 정책을 상반기 중 완료하겠다는 목표하에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제2의 벤처 붐’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4월부터는 벤처활성화 대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벤처 패자부활제’와 ‘모태펀드’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이런 분위기가 크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청 김흥빈 창업벤처과장은 “정부의 지원책이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정부가 나름대로 벤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업계에서의 노력에 따라 결실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