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게임시장이 한국 온라인게임 업계에 ‘희망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본토가 자국내 산업 보호와 한국산 게임에 대한 직접적 제재에 나선 것과 달리 대만에서는 대만정부가 보장하고 있는 시장 논리에 의해 한국산 게임의 인기와 지배력이 갈수록 한층 커지고 있는데다, 중화권 지역 공략의 교두보 역할까지 톡톡히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만은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해외 진출에 있어 ‘중국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PC게임의 5배 규모=현지 최대 게임유통사인 감마니아에 따르면 올해 대만 온라인게임시장 규모는 82억 대만달러(약 2900억원)로 17억 대만달러(약 600억원)에 그친 PC게임에 비해 5배나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감마니아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시작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2002년 PC게임시장 규모를 역전시킨 이후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감마니아는 현재 ‘리니지’(34%), ‘리니지2’(15%), ‘씰온라인’(11%) 등 3종의 한국산 게임만으로 대만 온라인게임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현지 온라인게임 순위 1를 달리고 있는 것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다.
◇신작게임 줄줄이 대기=대만 진출에 가장 의욕적인 곳 가운데 하나는 넥슨이다. 넥슨은 감마니아를 통해 올해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마비노기’와 캐주얼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잇따라 신뵐 예정이다. 감마니아 측도 이들 게임을 전략적 상품군으로 분류,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물론 감마니아가 배급(퍼블리싱)을 통해 시장을 장악하다보니 한국기업들의 계약 통로가 엄격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반대로 계약내용이나 조건은 훨씬 더 양호해지고 있다. 좋은 게임에는 그만큼 좋은 값을 쳐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최근 넥슨과 감마니아간 배급 계약에서 러닝개런티 비율이 파격적인 5대5에 근접한 것은 좋은 예다.
◇대만의 기회 요인= 무엇보다도 중화권 전체에 대한 테스트베드로 활용될 수 있다. 중국 본토를 비롯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중화권 동남아지역에 대한 시장기회 요인을 적은 위험과 비용으로 점검해볼 수 있는 더없이 매력적인 시장인 것이다. 실제로 대만은 중국과 코드가 맞는, 잘 훈련된 온라인 이용자들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
타이베이 현지에서 만난 감마니아코리아 김한승 총괄이사는 “대만 시장이 한국산 게임과 함께 성장해왔다는 전제가 바탕에 있다보니 여론도 매우 우호적”이라며 “대만 게임산업의 성장이 한국 게임업체들의 미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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