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로 요즘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기 때문에 IT업계 종사자들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될 수 없다. 연예인과 IT업계 종사자의 닮은 점과 정신건강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은주씨는 철저하게 배우이기를 원했고 연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IT업계 종사자도 대부분 일반적인 의미의 노동자와는 달리 과학자나 연구자라는 소명의식을 가진 전문가라는 인식하에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많은 연예인이 인기를 얻는 과정에서 과도한 일 때문에 사랑을 포기하기도 하고 가정을 소홀히 해서 가정이 깨어지는 사례가 많다. IT업계 종사자들도 일에 너무 신경을 쓰다가 가정을 돌보지 못하고 가정이 이미 깨어졌거나 깨어지고 있지만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연예인들은 생활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IT업계 종사자들도 프로젝트가 급하게 돌아갈 때는 밤을 새우기 일쑤고, 평소 잦은 야근으로 수면시간이 일정하지 못하여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결정적으로 비슷한 부분은 연예인들은 인기가 떨어졌을 때 갑자기 할 일이 사라지고 부와 명성을 잃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는데, IT업계 종사자들도 심혈을 기울이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거나 자신이 맡은 부서가 사라지게 되었을 때 받는 충격은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이처럼 IT업계 종사자들이 연예인과 닮은꼴인 까닭은 무엇일까. IT업계 종사자 중 다소 내성적이고 정보를 수집하기를 좋아하며, 얻은 정보를 조합해 통찰하기 좋아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많다. 작은 차이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던져 좀 더 나은 상품이나 신상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이런 성격의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가지고 있지만 일을 할 때는 하나에 집중하기를 좋아해서 다른 것들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데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정신 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어느새 ‘일 중독’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고, 곧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가정을 돌보는 일도 포기하고 하나의 목표에 매달렸다가 실패를 경험하게 되었을 때는 그 충격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IT는 21세기형 산업이다. 또 대한민국을 강국의 대열에 올려 놓은 최첨단 산업이다. 대한민국의 IT업계 종사자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IT업계 종사자들은 첨단 산업을 주도하는 것처럼 자신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일에도 신경 써야 한다.
IT기기도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과부하가 걸리고 작동이 멈추는 등 문제가 생긴다. 사람의 몸과 마음도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IT기기가 서로 맞물려 잘 돌아가야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가족·친구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해야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루에 한두 번은 친구나 배우자에게 전화를 해서 일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약간 땀이 흐를 정도로 적당한 운동을 해주고, 한 달에 두 번쯤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연이나 영화를 관람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아이들과 함께 공원에서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등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우리의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돌보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 자신과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고 생산성을 높이며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김덕일 젝시인러브 부설 결혼과가족관계연구소장 kevin@mail.x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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