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6년 분리된 광주와 전남이 40년 만에 재결합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출범한 지 50여일이 지났다. 광주특별시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바꿀 지방 분권의 퍼스트팽귄으로서 기대를 갖고 출발했다.
두 달이 다 돼가는 시점에 지역사회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시각이 더 많다. 문제의 심각성은 통합의 대전제인 상생과 협력보다는 지역 간 반목과 대립, 즉 소지역주의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와 무안, 순천 등 3개 청사 배치와 기능을 두고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양분돼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기존 광주시와 전남도 공무원의 근무지 이동 등 조직개편은 공직사회를 흔들고 있으며 30년 숙원인 국립의대 설립 문제는 국립목포대와 순천대 간 이견으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테크노파크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 통합도 복병이다. 시는 내년 1월까지 통합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근무지 재배치, 서로 다른 임금 및 직급체계 단일화, 노사 간 단체협약 조정 등 난항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는 '시민주권주의'를 강조한다. 시민주권주의는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주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자발적으로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해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핵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시민주권주의는 가치와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집단들이 '공존하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빛을 발한다.
첨예하게 대립한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때론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소지역주의에 따른 갈등과 대립, 반목은 통합의 동력을 약화시켜 결국 지역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남·광주 통합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빠르고 과감한 결정이 요구된다.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