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재계가 총 1220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AI 전환(AX)과 함께 미래 성장의 두 축으로 육성한다. 민관이 초기부터 함께 설계한 전략을 통해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서울의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녹색 전환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기후위기로부터 삶과 터전을 지키는 확실한 미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UN)총회에서 'K-이니셔티브' 3대 비전 중 하나로 불확실한 투자 환경 속에서 정부가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함께 나눈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녹색 대전환은 우리 첨단 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또 3대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으로 핵심 녹색 기술을 먼저 확보해서 미래 녹색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했다.
또 “지역의 산업단지와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녹색 대전환이 새로운 지역 성장 동력이 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남을 뒤따르던 추격자 관행에서 벗어나 이제 우리가 직접 판을 짜는 녹색 시장의 설계자 선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전략 수립 단계부터의 민간 참여와 정부의 위험 분담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민관합동 GX 추진단에는 13개 정부 부처와 대한상의 등 17개 재계 협·단체가 참여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기업이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민관이 함께 설계한 전략”이라며 “그동안 기업들이 탄소 중립 투자를 망설인 것은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술도 시장도 정책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십년짜리 투자 위험을 기업 혼자서 감당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전략에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각종 지원책·인프라·규제 개선 등 하나의 패키지로 담겨 있다.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정부가 함께 나누겠다는 약속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AX와 GX의 선순환 구조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오늘의 GX는 AI가 없던 시대와는 차별화가 돼야 한다”면서 “AI 전환과 녹색 전환은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과 탄소 감축을 실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했다.
이어 “AI가 녹색 전환의 속도를 더 높이고 녹색 전환이 AI 산업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두 전환이 만나는 접점에서 새로운 산업과 또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이제는 기업이 정부의 지원에 부응해서 시그니처 프로젝트를 비롯한 220조 원의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현장의 성과로 보여드리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의지를 다졌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