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5시]프로 다운 대우가 필요하다

지난 주말 국내 최대 게임리그인 SKY프로리그가 한빛스타즈의 우승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년 동안 치러진 이번 대회는 숱하게 많은 이변이 연출됐다는 점에서 관전의 재미가 어느 대회 보다 짜릿했던 대회로 기억된다.

 KOR이 스타 군단 KTF 매직엔스를 꺾은 것부터 스타선수 하나 없는 한빛스타즈가 결승에서 최강 멤버로 구성된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를 누른 것까지 어느 스포츠 못지 않은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쯤되면 e스포츠가 다른 어떤 프로스포츠 못지 않은 흥미를 보여줬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 실제로 SKY프로리그가 열린 내내 수많은 관중이 운집하고 프로게이머의 광팬들이 열광했던 것만 봐도 e스포츠의 시장성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e스포츠에 비춰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이면에는 아직도 프로라고 부르기엔 초라한 단면들이 남아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한 KOR은 프로게임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스폰서 조차 없다.

GO, SOUL, 플러스 등 이번 대회에 참여한 상당수 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뿐인가. 우승팀인 한빛스타즈는 제대로 연봉을 받는 선수가 3명에 불과해 7경기씩 치뤄야 하는 포스트시즌에는 연습생까지 동원해야 해다.

스폰서가 부족한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e스포츠 관계자들의 분발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e스포츠의 대중성은 날로 확대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지원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최근 상품 마케팅의 중심이 10∼20대로 모아지고 있다는 점에 기업들의 마케팅과 e스포츠를 연결시킬 기회는 확대되고 있다.

비단 IT기업에만 국한할 필요도 없다. 기업들에게 e스포츠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스폰서의 확대도 결코 요원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프로선수들도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을 때 더욱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같은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프로야구 구단이라면 시즌을 우승으로 이끈 후 인센티브를 어떻게 나눠 가질까로 고민할 때지만 e스포츠리그의 우승팀 한빛은 벌써 내년 살림을 걱정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게임시장과 e스포츠를 너무나 잘아는 한빛소프트라는 점에서 내년에는 우승팀에 걸맞는 처우를 내놓기 기대해본다. e스포츠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도 솔선수범의 자세가 필요한 때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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