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아침 KBS 성장 드라마 ‘반올림’을 보다보면 한대 콱 쥐어박아주고 싶을 정도의 ‘얄미운’ 연기를 해내는 신예 탤런트가 있다. 노련한 중견 연기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어려서부터 연기 경험을 쌓아온 아역 출신 탤런트도 아니다.
부잣집 딸 ‘박세리’ 역으로 출연, 중학생 시절에 겪는 아픔과 반항기를 잘 표현해낸 솔직한 내면 연기로 폭넓은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 고교 1학년생 김정민(17)양이다.
“처음에는 욕 많이 먹었어요. 다른 학생들이랑 부딪히고 갈등하는 연기를 보시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면서요. 하지만 요즘에는 귀여운 악역이라며 제 연기를 인정해주시고 격려해주는 분들이 더 많아요.” 실제로 그의 연기를 지켜본 방송 관계자들은 “제2의 공효진이 나왔다”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가던 지하철 역이었던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이 저를 자꾸 쳐다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제게 다가와 명함을 건네주고 이쪽 일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죠.” 그의 방송데뷔 계기는 길거리 캐스팅이다.
175Cm의 늘씬한 키에 뽀얀 피부, 치켜 올라간 눈매가 길거리에서 보면 한번 쯤 돌아보게 만드는 외모다. 이후 패션지 모델, 서울우유 CF 등에 출연했고 지난해 게임방송 온게임넷에서 ‘로즈온라인’ MC로도 활약했다.
“그런데요. 그때 저를 캐스팅했던 분 얼굴이 술을 드신듯 벌게 있었거든요. 솔직히 제가 이쁜 얼굴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술 김에 캐스팅된 경우는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가 제일 좋아하는 연기자는 공효진과 박원숙이다. 그들의 개성있는 연기를 보노라면 따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단다.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나를 보면 키가 큰 것 외에는 내세울 만한게 없었죠.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좋은 기회가 주어진 거라 생각해요. 얼굴보다는 개성있는 역으로 밀어붙일래요.”
특히 공효진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존경하는 마음까지 하나 가득이다. “효진 언니는 정말 정말 닮고 싶은 연기자예요. 한마디로 캡이죠. 주위에서 제2의 공효진이라고 평가해 주는 것 정말 기분 좋아요.” 그런데 가만 보니 공효진 동생이라 할 만큼 외모가 닮았다. 좋아하는 사람을 닮아간다는 말처럼.
1년 4개월여의 반올림 출연을 통해 그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따로 연기수업을 받지 않았지만 현장경험으로 일정 정도의 연기력을 검증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올림은 지난달 27일 방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엊그제 마지막 촬영분을 찍었어요. 이제부터는 새로운 모습을 준비할 때죠. 혼도 많이 났고 힘들었지만 계속해서 배워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많이만 시켜주세요.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할께요.”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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