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는 어떻게 진화할까’
온라인게임 4월 대첩의 전주곡이 울리면서 미래 MMORPG 시장을 좌우할 ‘게임 코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4월대첩에 출격하는 MMORPG들은 저마다 독특한 게임시스템을 ‘필살기’로 해 일전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4월대첩 향방에 따라 그동안 ‘리니지’가 주도해온 정통 MMORPG 중심의 개발 방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4월대첩에 출격하는 대작들은 하나같이 다이내믹한 액션이 주 테마로 등장한다.
올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온 ‘길드워’는 타이틀명처럼 길드들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완벽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전투는 마치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같은 1인칭 슈팅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타격감과 전략성이 뛰어나다. 그동안 정통 MMORPG에 나타난 지루한 몹 사냥이나 버벅거리는 공성전과는 확실히 차별화 된다. 이 때문에 MMORPG가 취약했던 아케이드와 전략 요소를 극대화한 실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일리스트 김학규 사장이 개발 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마찬가지다. 파스텔톤의 그래픽이 인상적인 이 게임은 최대 6개의 캐릭터까지 게이머가 직접 파티를 구성해 조정할 수 있다. 여러 캐릭터가 한꺼번에 펼치는 파티플레이 전투는 ‘길드워’와 또 다른 액션과 전략의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뮤 신화’를 이을 ‘썬’도 액션성이 강조된 대작으로 꼽힌다. ‘세미 MMORPG’라고 명명된 이 게임은 콘솔 및 패키지 RPG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유저가 자신의 목적에 맞게 맵, 난이도, 참여가능 유저수, 몬스터 타입 등을 결정할 수 있는 배틀존에서는 빠르고 경쾌한 전투를 맛볼 수 있다.
북미 MMORPG의 강점인 퀘스트 중심의 시나리오 플레이도 새로운 코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미 전작을 통해 MMORPG에서 하나의 ‘가상 세계(cyber world)’라는 개념을 완성한 ‘에버퀘스트2’는 더욱 정교한 퀘스트 플레이로 유저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특히 ‘에버퀘스트2’ 한국판은 국내 유저를 겨냥해 완벽한 한글화를 지원하는 한편 아시아 정서에 맞는 퀘스트와 시나리오를 대거 추가할 계획이다.
국산 게임 ‘아크로드’도 방대한 시나리오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절대군주(아크로드)가 되면 게임 속에서 부와 권력을 손아귀에 넣을 수 있는 이 게임은 절대군주가 되는 과정을 한편의 영화처럼 연출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바다 항해를 통해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대항해시대’는 게임을 통해 모험과 풍물기행을 간접 체험할 수 신 개념 MMORPG로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커뮤니티 디스이즈게임닷컴 임상훈 대표는 “지금까지 MMORPG하면 몹사냥과 레벨업, 공성전 등이 하나의 공식처럼 등장해 비슷비슷한 아류작이 넘쳐났지만 다소 실험적인 대작의 등장으로 향후 게임 기획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며 “새로 접목된 게임 시스템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 또 다른 주류 코드로 부상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4월대첩에 출격하는 대작들은 게임시스템뿐 아니라 유료화 모델도 관심사다.
MMORPG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정액제 유료화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4월 출시되는 ‘길드워’의 경우 패키지 게임처럼 오프라인 유통하고, 한번 구입하면 더이상 과금하지 않는 방식을 도입해 국내에서 색다른 방식의 유료화 모델이 기대된다.
전세계 배급권을 갖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는 북미와 유럽에서 적용한 모델이 아닌 새로운 과금체계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존 월정액제 방식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NHN이 개발 중인 ‘아크로드’는 기획단계에서 부분 유료화 방식도 고민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서비스할 대작 게임의 유료화 모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꺼번에 쏟아진 대작 가운데 흥행에 성공한 게임 한두편 정도가 정액제 방식을 도입할 수 있겠지만 나머지 게임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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