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으로 승부한다.’
온라인게임업체 아라곤네트웍스(대표 박준서)는 설립한 지 1년밖에 안된 새내기다. 하지만 패기보다 관록이 돋보이는 회사다. 개발자 평균연령이 30대 초·중반인 데다 경력도 대부분 7∼8년을 넘어가기 때문이다. PC게임 ‘쥬라기원시전2’와 온라인게임 ‘포가튼사가2 온라인’ 등 굵직굵직한 게임들이 이들 손을 거쳤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은 이제 ‘마지막 불꽃’을 사른다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샤인 온라인’이라는 신작으로 게임업계에 새로운 빛을 비추겠다는 각오다.
# 베테랑 개발자 의기투합
아라곤은 지난 12일 첫돌을 맞았다. 법인이 출범한 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이 회사는 딱 1년 만에 MMORPG ‘샤인온라인’을 거의 완성하고, 첫번째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웬만한 게임업체가 빨라야 2년, 길면 3∼4년 걸리는 스케줄을 절반 이상 단축한 셈이다.
이처럼 발빠르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눈빛만 봐도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베테랑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사실 아라곤은 코스닥 등록기업 위자드소프트에서 분사한 게임 개발사다.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쥬라기원시전2’와 MMORPG ‘포가튼사가2 온라인’을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새로운 역작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뭉쳤다.
PC게임시절부터 게임개발에 매달려온 이들은 보통 경력이 7년을 넘는다. 위자드소프트의 모태가 된 SKC에서 활약했던 맴버들은 게임판 경력이 13년을 훌쩍 넘어섰다.
박준서 사장은 “PC게임에서 온라인게임까지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모두 모였다”며 “1년 만에 클로즈 베타테스트라는 거의 불가능한 스케줄을 맞출 수 있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이들 베테랑 개발자들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 ‘샤인온라인’ 벌써부터 화제
아라곤의 개발 역량은 외부에서도 속속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선정하는 2004 우수게임 사전제작지원 장려상을 수상했고, 정통부에서 인증하는 기술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CJ창업투자는 ‘샤인온라인’의 장래성을 보고 아라곤에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까지 단행했다.
첫번째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앞둔 최근에는 국내 유수 게임포털들이 ‘샤인온라인’ 퍼블리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샤인온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클로즈 베타테스트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의 프로타입만 보고 프랑스 텔레콤과 일본 세가 등은 NDA(비밀유지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아라곤이 주목받는 것은 현재 윤곽을 드러낸 ‘샤인온라인’ 때문. ‘샤인온라인’은 팬터지풍의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픽은 실사가 아닌 만화풍의 SD캐릭터를 사용해 ‘라그나로크’나 ‘씰온라인’과 비슷한 이미지를 풍긴다. 차이가 있다면 ‘카툰랜더링’이 아닌 ‘카툰맵핑’ 기술을 도입해 좀 더 정교한 그래픽을 선사하는 것이 포인트다.
아라곤은 이 게임을 통해 MMORPG 마니아는 물론 어린이와 여성층도 공략한다는 포부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만화풍 그래픽이 중국·일본 등 아시아시장에서 선호해 해외진출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베테랑 개발자들이 게임 기획 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었다”며 “겉만 번지르 한 게임보다 속이 꽉찬 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회사의 비전이 있다면
▲ 일단 ‘샤인온라인’이 성공하는 것이다. 장황한 비전보다는 당장의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인온라인’이 궤도에 올라서면 비전은 따라오는 것이다.
-‘샤인온라인’의 특징이나 차별화 포인트는
▲ 무엇보다 MMORPG의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다. MMORPG는 하나의 가상 월드다. 다양한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라도 부실하면 밸런싱은 물론 게임의 재미가 반감된다. 요즘 쏟아지는 MMORPG들이 과연 기본에 충실한가 고민을 많이 해봤다. 기본이 탄탄한 게임은 게이머들을 붙잡는 힘이 있다. ‘샤인온라인’은 그런 힘을 갖출 것이다. 무기, 사제, 랭킹, 길드 등 ‘샤인온라인’만의 독특한 시스템도 구상중이다. 오는 5월로 잡힌 오픈 베타서비스 기간에는 이들이 완벽하게 갖춰질 전망이다.
-만화풍의 그래픽이 여전히 성공할 것 같은가
▲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앞서 가장 많이 한 고민이다. 1년뒤 만화풍의 그래픽이 국내와 해외시장에서도 먹힐까를 수시로 회의를 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해답은 적어도 국내와 아시아시장에서는 게이머들이 만화풍의 그래픽을 좋아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최근 국내외 유력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고민이 적중했다고 믿고 있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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