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길드 탐방]열혈강호 `신비문`

여타 온라인 게임과 달리 ‘열혈강호’에서는 게임 특성상 길드를 문파로 칭한다.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에서 활동하는 100개 이상의 문파 중 최고로 소문난 ‘신비문’은 이름 그대로 여러 면에서 베일에 싸여 활동하는 문파다.

먼저 문원(길드원) 중 문주(길드 마스터)를 제외한 어느 누구도 신비문이라는 문파 이름의 유래를 알지 못한다. 마치 금기시된 질문처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1년 전 쯤 ‘열혈문’이라는 더 오래된 문파에서 분리돼 만들어졌다는 것만이 알려져 있다. “그냥 신비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어릴 적 문주 이름이 신비였다는 설도 있던데”, “아니, 초창기 멤버가 모르면 누가 알아”라며 여기저기서 나오는 얘기들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실제로 신비문을 탐방했을 때 자리를 비운 문주 소식을 묻자 나온 대답은 “몇몇 문원과 부산으로 유람을 떠났다. 언제 올라올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순간이었지만 명문길드인지 아닌지 헛갈렸다.

그러나 신비문이 가진 문파의 특성과 그간 보여준 문원들의 활동 내용을 들어보니 열혈강호의 전통있는 명문 정파임이 분명했다. 70여명에 이르는 가장 많은 문원수에 초고수도 가장 많다. 특히 수련시간에 비유되는 게임 이용 시간은 타 문파의 추종을 불허한다. 신비문 문원들의 하루 평균 열혈강호 이용 시간은 10시간 이상이다. 수련(게임)에 푹 빠져 날새는 줄 모르는 문원이 부지기수다. 20대 초반이 문파의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40대 초반의 부부 문원과 중학생 문원도 섞여 활동 중이다.

게임 개발사인 엠게임에 따르면 문원수와 고레벨 유저, 게임 이용 시간 뿐 아니라 게시판 내용물, 홈페이지 이용 및 접속률, 오프라인 모임 등 전체적인 활동 내역을 점수화시켜 문파 순위를 업데이트할 때 항상 상위에 랭크돼 있는 유일한 문파가 바로 신비문이란다. 한마디로 ‘열혈강호’에 딱 어울리는 열정이 넘치는 길드다.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정모는 서울뿐 아니라 부산, 부천 등 지방 곳곳을 오가며 신출귀몰식으로 열리고 서너명씩 어울려 만나는 소모임 회수도 베일에 쌓여 있다.

문원들의 정보교류 통로이자 커뮤니티 창인 홈페이지(www.sinbymun.com)은 신비문만 갖고 있는 가장 큰 자랑거리자 특색이다. 외부 지원 없이 문원들 간에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꾸미고 운영한다. 홈페이지에는 미공개 맵 등 게임 관련 따끈따끈한 정보가 넘쳐난다.

신비문은 최근 문원 가입 조건을 강화했다. 나이는 20세 이상에 레벨 55 이상, 그리고 강호에 알려진 평균 수련시간(게임 이용시간)도 높아야 가능하다. 신비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신비롭게 유지 운영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레벨 유저와 게임에 대한 높은 열정을 가진 문원이 들어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열혈강호에 열혈 게임 마니아가 모이는 곳, 그래서 더욱 신비롭고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곳, 바로 신비문이다.고대성(23) 문파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됐어요. 그런데 다들 잘 대해 주네요. 일단 편하고 좋아요. ‘열혈강호’ 개발사에 바라고 싶은 것이 하나 있어요. 아이템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일명 빨대 시스템 좀 개선해주세요. 너무 힘 빠져요.

김성호(23)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친구 따라 신비문에 들어왔습니다. ‘열강’은 온라인 게임 중 처음 해보는 것이고 신비문에서의 길드 활동도 처음입니다. 이름 그대로 신비롭고 재미있습니다. 군 제대하면 더 많이 게임하고 길드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김용규(20) 신비문, 정말 이름부터 신비롭지 않나요. 세일러문이나 남녀불문 등 우스운 문파 이름보다야 훨 낫죠. 아쉬운게 있다면 끼리끼리 노는 경향이 좀 보여요. 문주님, 다 같이 모여 놀 수 있도록 잘 좀 지도해주세요.

최관호(20) 할말이 별로 없어요. 그냥 잘 지내고 잘 되는 것 같아서요. 굳이 말하자면 게임 개발사에게 고렙에 맞는 사냥터 등 여러 가지 맵과 기능을 제때 제때 빨리 빨리 갖춰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예요. 그래야 더 많이 하죠.

김달중(20) 일단 고 레벨이 많다는 점이 가장 장점이죠. 배울 점이 많고 아이템 등 도움받을 사항도 많으니까요. 새로 들어온 문원이나 오래된 문원이나 가리지 않고 잘 지낸다는 점도 멋진 점이라 말하고 싶어요.

박기옥(23) 우리 문원들은 게임을 너무 너무 잘해요. 물론 매너도 최고죠. 저는 ‘열강’ 자랑을 좀 할께요. 게임하기가 쉽고 편해요. 그래서 특정층이 아닌 10대에서 40대까지 고루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우리 문원도 그렇고요.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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