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talk]정글의 법칙과 모바일 게임시장

얼마 전 우리 회사 모바일게임을 미주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해 미국 모 게임 업체 임원과 수출상담을 하던 중 미국 시장에 대해 의견교환을 나누게 됐다. 그동안 한국과 유럽산 모바일 게임을 선호하던 미국 시장이 이제 한국의 삼성 애니콜 등 최신 단말기 보급을 기점으로 해당 기종에 맞는 최신 트렌드 게임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이에 맞춰 미국 이동통신사들도 앞다퉈 자국 내 첨단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자연스럽게 미국 모바일 게임 유저와 마니아층이 찾는 게임은 비디오 게임류 같은 하이퀄리티 그래픽 게임이 차지하게 됐고, 시장 역시 이러한 게임이 이끌어가는 형국이다. 그동안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선두라 자부해 온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개발사와 게임에 대한 호감도는 1년 전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졌고, 구매력 또한 낮아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한국 모바일 게임은 세계 선두권이라 자화자찬하며 우물안 개발실력으로 도토리 키재기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뒤에서 쫓아온 미국 모바일게임 전문사인 ‘잠닷’, ‘엠포마’ 등은 거대 자본의 후광 속에 이미 천문학적인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모바일 전문 개발사를 하나 둘 인수합병하고, 제휴를 통해 세계 게임산업 지도를 미국 중심으로 재편해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불과 1년 전 만 해도 정부와 기업은 물론 모바일 게임 전문가 조차 이러한 위기 상황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 굴지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모바일 게임산업과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위기가 곧 기회이듯 우리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국내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한층 심기일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동통신사에 게임 하나 서비스하기가 어려운 이 때에 무슨 남의 동네 얘기냐고 할지도 모른다. 사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처절할 정도로 혼탁해지고 치열한 경쟁 속에 있다. 반면 선두권의 몇몇 개발사들은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글로벌 경영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해나가고 있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외국의 거대 자본으로 중무장한 모바일 게임사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작고 미미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견제나 대항할 수 있는 대항마조차 없는 국내 시장에서 400여 개의 고만고만한 개발사들이 도퇴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의 우위를 점하든지 아니면 업체간 제휴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막대한 자본 마케팅이 큰 힘을 발휘하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정글의 법칙’에서 생존할 수 있고, 생존한 기업만이 그나마 작지만 국내 투자자본 시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음력 정초부터 한 온라인게임업체가 미국 나스닥에 직상장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아침을 여는 희망찬 닭 울음 소리가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산업에 두루두루 울려퍼지는 그런 때와 환경이 하루빨리 앞 당겨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이쓰리넷 성영숙 사장 one@e3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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