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빅빔

 ‘국내 메인보드 시장의 자존심’

 빅빔(대표 금상연)은 국내의 대표적인 PC 메인보드 전문업체다. ‘마더보드(Motherboard)’로 불리는 메인보드는 ‘컴퓨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PC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변 장비다. 영세한 업체가 많은 주변기기 시장에서 빅빔은 무려 17년 동안 장수한 기업이다. 회사 규모와 기술력 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88년 설립된 빅빔은 반도체 유통을 시작으로 지난 92년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메인보드를, 2001년에는 홈시어터 등 디지털 가전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97년 IMF 외환 위기 당시 회사가 ‘휘청’했지만 이후 꾸준하게 고속 성장해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대내외에서 기술력도 인정받아 LG전자 등에서 투자를 받았으며 지금도 LG전자의 우수 협력업체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3년부터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 2월에는 PC 주변 장비업체로는 드물게 소비자를 위한 커뮤니티 ‘빅스 클럽(www.bigsclub.co.kr)’을 오픈해 고객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메인보드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유승일 이사는 “커뮤니티는 빅빔 제품과 관련한 생각·의견·주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생산 단계에서 판매까지 소비자의 요구를 신제품에 반영하자는 목적”이라며 PC 관련 업체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커뮤니티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빅빔과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만나 커뮤니케이션 하는 채널로 소비자에게 가격 이상의 가치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빅빔은 메인보드 개발·유통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2003년에는 전자상거래 분야에 새로 도전장을 던졌다. 후발업체로 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탄탄한 오프라인 노하우 덕택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IT전문 B2B 전자상거래(www.dob2b.co.kr) 사이트는 2003년 거래 매출 350억원으로 출발해 지난해 1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배 이상 성장한 3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e비즈’ 대상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3년 10월 LG상사와 계약을 통해 진출한 브랜드사업부도 점차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브랜드 사업은 대기업의 브랜드와 제품 개발 능력과 중소기업의 실무 능력을 결합한 상생 모델로 주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2000년 설립한 기업연구소도 ‘빅빔 청사진’을 그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금은 LG전자의 홈시어터와 음향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미래의 빅빔을 책임질 차기 아이템을 만드는데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빅빔을 이끌고 있는 금상연 사장은 “국내 PC 역사가 바로 빅빔의 변천사”라며 “수많은 업체가 명멸하는 가운데서 PC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커다란(BIG) 빛(BEAM)’이라는 빅빔의 의미처럼 국내 IT산업을 이끌고 키우는 대표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이끄는 사람들

빅빔은 각기 다른 4개의 사업부가 분리 운영되면서도 서로 돕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령탑인 금상연 대표는 고려대와 연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20년 가까이 IT분야에 몸담아 ‘산 증인’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4개 사업 부문을 독립해 각 사업 부문에서 이익을 내고, 이익에 대해 직원에게 다시 분배하는 새로운 경영 기법을 시도하고 있다.

 B2B 전자상거래 사업부를 총괄하는 신현충 이사는 국세청 출신의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로 2003년 기업간 전자상거래에서 거래와 결재가 같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기획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편리한 거래 중개 시스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금융 기관을 연결해 거래 즉시 실시간으로 판매 대금을 결제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구매기업은 풍부한 유동 자금을 확보하고, 판매 기업은 매출 채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하려는 기업은 점점 늘어 앞으로 이런 요구를 가진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브랜드사업부를 책임지는 조진석 전무는 전 뉴텍컴퓨터 전무이사로 LG상사 PC 주변기기 유통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조 전무는 20여년 이상 PC업계에서 종사하며 얻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LG상사와의 파트너 계약 이후 체계적인 조직 관리와 과감한 마케팅 정책 등 매출 증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PC 사업부 유승일 이사는 빅빔의 핵심 사업부를 담당하며 과거 한글과컴퓨터·세고엔터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활동했다. 2003년 빅빔 기획실장으로 출발한 유승일 이사는 고객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커뮤니티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유 이사는 딱딱하고 어려운 하드웨어 시장에서 고객이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마케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고객의 문화 코드에 맞는 마케팅을 전개해 성공을 거뒀다. 대표적으로 LG와 함께한 스포츠이벤트, 씨네월드 후원의 영화 관람 이벤트, 마니아 고객 경합장이 된 오버 클럭 대회 등을 꼽을 수있다.

 기술연구소의 수장인 안태훈 소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영상·음향 기술 개발에 주력해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디지털 음향기기와 홈시어터 제품 상품화에 크게 기여했다. 안 소장은 평소 과묵하지만 강한 추진력의 소유자로 직원과는 격의없이 지내며 먼저 배려하는 사려깊은 임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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