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과학기술 거점도시.’ 대구시가 내세우는 과학기술 발전 비전이다.
시는 이같은 야심찬 비전을 목표로 △IT·BT·메카트로닉스·섬유 등 4대 전략산업 중심의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비교우위가 가능한 지역 특화기술 발굴 △단기·장기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과학인력 양성이라는 3대 중점 목표를 설정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해녕 대구시장(62)은 올해 이 같은 3대 중점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의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올해부터 오는 2015년 동남권 최대의 과학인프라로 우뚝설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하반기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의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전략산업인 IT·BT·메카트로닉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외 모바일단말기, 임베디드, 고기능 섬유 등 지역이 지난 비교우위 특화기술을 발굴하고 과학기술 인적자원을 개발해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양성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조 시장은 이를 위해 올해 초 과학기술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 시장이 구상하는 과학기술정책 기조와 올해 주요 사업 및 육성방안 등을 살펴본다.
-올해 과학기술분야 주요 시책사업과 중점 추진사업은.
▲우선 과학기술 성장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지난해 9월 공식출범한 DGIST를 테크노폴리스에 유치해 대구를 동남권 연구개발 및 기술혁신의 거점도시로 발전시키는 핵심기관으로 육성하겠다.
여기에다 IT·BT·NT 등 신기술 분야는 물론, 섬유와 기계산업 등 전통산업에 신기술을 접목하는 분야 등 타지역보다 유리한 특화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역시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 일대에 조성될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이다. 올해는 11억원의 예산으로 오는 5월까지 테크노폴리스 타당성조사용역을 완료하고 6월부터 테크노폴리스 조성지구 지정을 위한 조사 및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토지보상 및 기반조성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외 DGIST 설립사업으로 올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내달쯤 나올 입지선정 이후 연구원 건립공사 및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올초 있었던 과학기술 및 문화산업 분야를 중심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의미는.
▲과학기술과 1과 체제로 운용하고 있던 과학기술진흥실이 3과 체제로 확대 개편됐으며, 문화산업분야에도 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 등 문화산업발전계획을 추진할 문화산업과가 신설됐다. 과학기술이 지역경제를 먹여살리는 핵심기구가 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강화한 셈이다. 지방 과학기술 정책업무를 체계화하고 전문화했으며 IT·BT·의료산업을 전담하는 산업기술과를 신설해 지역 전략산업의 체계적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문화산업은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 유망산업으로, 우리 지역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설된 문화산업과를 기반으로 그동안 쌓아온 IT기술의 잠재력을 살려 전통문화자원과 IT기술을 융합한 문화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
문화산업과는 △문화관련 시책을 수립할 문화산업정책담당 △멀티미디어 콘텐츠산업 진흥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문화콘텐츠담당 △테마파크조성과 영상산업육성 등을 전담할 프로젝트지원담당을 두고 지역 문화산업발전계획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시 대명동 일대가 최근 문화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시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 이 지역에 대한 사업계획은.
▲우리시는 국내 제1의 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대명동 구 계명대 캠퍼스를 게임과 모바일콘텐츠, 디자인 중심의 첨단 CT산업, 전문연구기관, 교육기관이 집적된 문화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문화산업발전계획 수립, 문화산업클러스터 지정, 지방문화산업기반조성 국고보조금 20억원 지원 등 다양한 지원성과가 뒤따랐다. 여기에다 CT 및 IT관련 48개업체가 입주해 매출이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2000평 규모의 추가공간을 확보하고, 각종 첨단 공용장비도 보강한다. 또 게임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대구게임페스티벌 및 e-Sports축제, 게임테마거리 조성, 동성로 게임존 구축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덕 R&D특구 지정 이후 대구에서도 특구지정을 통해 과학기술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 R&D특구의 타당성과 발전방안은.
▲대덕만을 대상으로 한 R&D특구는 다른 지역의 과학기술 혁신능력을 취약하게 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우리시는 현재 광주시와 함께 R&D 특구를 지정받음으로써 각각 동남권과 서남권 혁신 창출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계에 부닥친 지방내륙도시 대구와 광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토 내륙의 큰 삼각축에 해당하는 대구·광주·대전을 권역별 R&D 허브로 구축하는 ‘삼각벨트형 R&D 특구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구·경북권은 경북대와 포항공대, 경북대, 금오공대 등 대학 연구인프라가 풍부하고, DGIST의 출범과 지자체 주도의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정부의 R&D 특구지정이 현재 절실한 시점이다.
발전방안은 대구테크노폴리스 800만평을 R&D특구로 지정해 1단계로 국내외 고급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여러가지 환경을 조성하고, 2단계로는 국내외 유수기관과 연구기관을 유치하는 한편, 3단계에서는 아이디어 창출·연구개발·생산·판매까지 일괄 통합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신벤처정책 발표 이후 지방 벤처기업들도 벤처산업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대구시도 지역 벤처산업 부활을 위해 올해 어떤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우리시는 기술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우선 창업보육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초기단계 벤처를 집중 지원하고, 대구테크노파크를 통해 우수기술 보유자에 대한 창업지원, 신규창업 활성화를 위한 창업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벤처기업 집적지 확충사업으로 성서 벤처2공장과 첨단산업지원센터를 오는 5월중에 완공하고, 동대구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조성사업으로 내년까지 총 18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외 벤처기업육성자금(40억), 벤처펀드(138억원) 등을 운용해 현재 지역 19개사에 103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올해 1238억원을 투입, 기술혁신 선도기업 3개사를 선정, 세계적인 스타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DGIST의 역할과 올해 주요사업은.
▲DGIST는 구미의 IT기술, 창원의 기계기술, 울산의 자동차기술, 포항의 소재기술 등을 DGIST에서 통합 및 융합해 기술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DGIST는 이로써 대구를 동남권 연구개발 및 혁신의 중추도시로 발전시키는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내달안으로 연구원 부지선정을 마무리짓고 연말까지 부지를 매입,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프라구축과 함께 올해는 20억원의 예산으로 연구인력을 단계적으로 뽑아 △임베디드소프트웨어시스템 기반기술 △차세대 융합 휴대단말기 기반기술 △정보가전용 디스플레이 기반기술 △섬유코팅용 은나노 및 복합광촉매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조사장은 누구?
조해녕 대구시장(62)은 1971년 10회 행정고시를 통과해 공직에 들어선 이후 △대구시 기획관리실장(85년) △대구시장(93년) △총무처장관(96년) △내부무장관(97년) 등 주요 공직을 두루 거친 행정관료 출신이다.
화려한 행정 경륜에도 불구하고 조 시장은 가식 없는 행동과 소탈한 면모를 지닌 사람으로 주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내무부 새마을 계장 시절, 농촌 주택사업비 삭감을 인정할 수 없다며 국장에게 항의해 결국 예산을 관철시킨 일화는 옳다고 판단하면 끝까지 밀고 가는 곧은 소신의 소유자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옳은 것이 좋다.’ 그의 전향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는 이 같은 그의 좌우명에서도 잘 나타난다.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좋은 것이 좋다’는 요즘의 사회풍토 속에서 그가 가진 올곧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특히 지난 89년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시절에는 지방자치제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당시 반대론자들을 일일이 설득함으로써 지자체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시장은 취임 후 지난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와 지난해 제1회 세계솔라시티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첨단 과학기술도시 건설을 위해 대구 R&D 특구지정,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사업 등 시의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역점사업과 예산
대구시의 올해 중점사업의 테마는 ‘지식기반산업을 이끌 도시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
시는 올해 크게 △동남권 R&D 허브기반 구축 △전자정보통신(IT) 산업육성 △생물(BT)산업 육성 △역동적인 산·학협력체제구축 △지역 과학기술역량강화 등 5개 과학기술분야에 중점투자한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과 DGIST 설립사업 등 동남권 R&D 허브 구축사업은 대구시의 지식기반산업을 담는 그릇이 될 전망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은 올해 11억원을 들여 테크노폴리스 타당성 조사용역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DGIST 설립사업에는 올해 300억원(국비 250억원 지방비 50억원)이 투입, 연구원 부지확보 및 연구사업을 수행한다.
IT산업육성 분야에서 대구시는 모바일단말상용화사업에 84억원을 투입해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 구축 및 모바일단말 지역특화기술개발, 모바일단말 기업지원서비스를 펼친다.
특히 올해 착공해 내년 말 건립예정인 경북대학 내 모바일테크노빌딩 건립사업에서 시는 올해 40억원을 투입한다. 임베디드SW협동연구센터에 70억원, 첨단디스플레이제조공정 및 장비연구센터에 15억원, 임베디드시스템산업 R&DB구축사업에 34억원, 디스플레이 전문인력양성사업에 20억원 이 각각 투입된다.
생물 및 한방(BT)산업도 대구시가 올해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사업중 하나이다. 시는 지난 2001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9년간 추진중인 전통미생물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에 올해 14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 전통생물소재산업화사업(2004년∼2008년) 68억원, 한방산업지원센터 28억원 등 BT산업 육성에만 올해 219억여원을 쏟아붓는다.
대구지역 전통산업의 첨단화사업도 올해 중점 추진할 사업중 하나이다. 우선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경우 메카트로닉스산업화사업에 올해 177억원이 투자되고, 나노부품실용화사업에는 84억원, 초정밀금형기술혁센센터 사업에도 27억원을 투입한다. 전통산업 가운데 섬유산업에는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 추진에 403억원, 패션어패럴빌리조성에 558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올해 대구시 과학기술분야에는 총 2881억원(국비 1280억원, 지방비 583억원, 기타 1018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대구시의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지방비 투자는 지난 2002년 260억원에서 2003년 351억원, 지난해 436억원, 올해 583억원 등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시 전체 예산 가운데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예산비중도 지난 2003년 1.03%에서 2004년 1.35%, 올해는 1.78%로 늘었다.
많이 본 뉴스
-
1
아우디, 내년 신차 4종 전면 교체…수입차 톱3 탈환 '시동'
-
2
쿠팡, '블랙 프라이데이' 앞두고 가전·디지털 할인전…최대 75% 세일
-
3
박살난 사이버트럭…머스크는 왜 자랑했을까? [숏폼]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문체부, 누누티비 운영자 검거…관련 사이트 폐쇄
-
6
임기 반환점에 허리 숙여 사과한 尹..국정동력 올리기엔 역부족
-
7
LG엔솔, 리비안에 4695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 규모 8조원대
-
8
테슬라 시총 2년 6개월만에 1조 달러 돌파
-
9
'12인치 화면이 18인치로' LG디스플레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
10
TCL QD TV 공정위 제소…파장 어디까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