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졸업식이 열린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대강당. 식을 거행하다 말고 난데없이 가수 전인권이 등장하자 좌중의 열화와 같은 박수와 함성소리로 식장은 마치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까지 전인권의 노래 ‘이매진’과 ‘행진’에 맞춰 앉아 있던 의자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흥을 돋운다. 엄숙하던 예전의 졸업식장 분위기가 아니다.
진 장관은 이날 치사에서 “식장에 가수가 나오니까 본능에 가깝게 휴대폰과 디카를 꺼내 셔터를 누르는 여러분의 모습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정보통신 1등 국가의 면모를 느낀다”며 글로벌 IT인력에 대한 애착을 시사했다.
진 장관은 ICU의 최근의 곤혹스런 처지를 위로라도 하듯 “ICU가 IT인력 특화대학으로서 국내 최고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력을 양성해 왔다”면서 “이사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정보다 시간이 다소 지체됐지만 졸업생들에게 학위를 수여하면서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축하의 말을 건네는 진 장관의 모습에서 허 총장은 희망을 본 듯 고무된 표정었다.
이에 앞서 진행된 식사에서 허 총장은 생방송을 팽개치고 달려온 전인권을 소개하며 예년에 비해 달라진 ICU의 모습 두 가지를 자랑했다.
“지난 2002년 1년 3학기제를 신설한 이후 첫 조기 졸업생이 15명 나왔습니다. 삼성의 이기태 사장이 15명 전원을 삼성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는 수재들입니다.”
허 총장은 두 번째로 SW공학분야에서 세계 최고 대학인 미국 카네기멜론대와 공동 석사학위제를 시행한 이래 처음으로 13명 전원이 CMU-ICU복수 학위를 받았다는 사실을 꼽았다.
지난해 말 중국을 비롯한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을 돌며 인재 유치에 나섰던 허 총장은 “올해 초엔 미국의 명문 카네기멜론과 MIT, 스탠퍼드, UC 버클리 대학 등에서 20대 후반∼30대 초반의 명망 있는 신진 교수 4명을 확보하는 개가도 올렸다”는 자랑도 덧붙였다.
달라지고 있는 ICU가 올해엔 자신감마저 붙은 모양이다.
경제과학부=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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