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팬택 이상수 상무(CMO)

 팬택 마케팅본부장(CMO) 이상수 상무(42)에게는 젊음의 기운이 가득 묻어난다. 다소 우직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그의 언변에서는 힘과 추진력이 느껴진다. 달변가일 뿐 아니라 그의 말은 논리가 정연하다.

 포장마차에선 소주 서너 병을 거뜬히 마시고, 가수 팀의 ‘사랑합니다’를 애창곡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상무는 지난 2002년 말 팬택에 합류한 뒤 CEO 실장으로 2년여간 이성규 사장과 호흡을 맞췄다. 올 1월 조직개편과 함께 디자인·상품기획·전략마케팅·PM(Product Management) 등 4개 부서의 업무를 조화시키는 마케팅본부장을 맡게 됐다.

 다롄대현팬택유한통신공사라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중국 CDMA 라이선스 확보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이 상무가 CEO실에서 근무할 당시 이뤄졌다.

 이 상무는 “올해는 종전 ODM 영업에서 독자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는 팬택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제품 및 기술력 홍보보다 브랜드 파워 제고를 올해의 중점 사업과제로 해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상무는 지난 89년 금성통신 공채 사원으로 입사하자마자 학부 전공과 관련없는 해외영업을 자청해 줄곧 현장경험을 쌓았다.

 경영자적인 시각을 넓히기 위해 금융권에 잠시 몸담은 2년을 제외하곤 팬택에 입사하기 전까지 금성과 삼성전자에서 줄곧 상품기획 분야를 담당했다.

 그는 “휴대폰 시장의 가격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2.5세대에서 3세대로 전환되는 올해 이동통신 시장이 팬택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통신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노키아, 삼성전자가 일본 후지쯔, NEC를 제치고 메이저 기업으로 부상했듯이, 팬택한테도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상무는 “시장점유율 경쟁을 지양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팬택만이 보유한 소구점을 부각시키면서 각 나라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히트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멕시코 등 5대 전략시장의 경우 시장점유율 10% 이상 확보라는 목표를 향해 가격, 기능, 디자인, 기구적 컨셉트 등 다양한 경쟁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소주, 중국 전통술 등 독주를 선호하는 이 상무의 제2의 애창곡은 이상은의 ‘언젠가는’. ‘언젠가는’을 부르면서 그가 머리 속에 그리는 팬택의 미래가 주목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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