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목되는 부품·소재업체 `공격경영`

올 들어 부품·소재업계가 수세적 자세에서 벗어나 공격경영에 나선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선 부품·소재산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고 기존 산업의 지식집약화나 고부가가치화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우리가 기술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부품·소재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부품·소재산업의 발전 없이는 세트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세트산업의 생산원가와 부가가치의 60% 이상을 부품·소재가 차지한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부품·소재업계가 원자재난과 원화상승, 제품 가격인하 압력 등 불투명한 사업·투자환경을 정면 돌파키로 하고, 매출과 투자확대에 나선 것은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이미 부품·소재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품목을 전환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한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함께 일부는 매출 목표를 50% 이상 늘려 잡았다니 최근의 경기회복 전망을 더욱 밝게 해준다.

 카메라 모듈업계는 대대적인 외형 및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메가픽셀 제품 비중을 기존 20% 수준에서 올해는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모터업체들은 차세대 주력 제품인 BLDC 모터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주요 소재업체도 올해는 평균 20% 이상의 매출 확대 목표를 세웠고, PCB업계도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매출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부품·소재업체들의 공격 경영은 새로운 사업 육성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 전략이란 측면에서 적절한 방향전환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경영관행을 답습할 게 아니라 변화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게 경영이다.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려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면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부품·소재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경영압박을 받고 있지만 제품 가격은 내리라는 압박을 받는 등 이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경기하락과 단가인하 압력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생산과 생산설비 확대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이야말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우리의 부품·소재산업은 전체 제조업 생산액의 38%를 차지하고 수출입의 40% 이상을 점하고 있다. 이른바 제조업의 중추라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인 이상 부품·소재기업이 3만4000여개에 달하지만 이 중 3만3000개가 중소기업이다. 정부가 2010년까지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핵심 부품·소재 공급기지로 만들기 위해 5000억원을 투입해 매출 2000억원, 수출 1억달러 규모 이상의 중핵 부품·소재기업 300개를 집중 육성하기로 한 것도 바로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제 부품·소재업계는 이 같은 공격경영을 통해 전문화·대형화를 추진해야 한다. 지금처럼 중소규모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렵다. 특히 기술력 향상에 박차를 가해 차세대 핵심 부품이나 소재의 독자적 기술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지 못하면 거대 다국적 기업의 부품·소재 공급독점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부품·소재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경기의 양극화 현상과 최근의 심각한 인력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번 공격경영을 부품·소재산업의 체질을 강하게 하고 아울러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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