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SW) 수출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 지역이 과거에는 미국과 일본 등에 한정됐지만 지난해에는 신시장으로 주목받는 중국과 유럽으로 다변화돼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 과시는 물론 향후 새로운 SW 수출시장 개척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W 수출 폭증=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SW 수출액은 약 8억5263만달러로 2003년 5억9317만달러에 비해 무려 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액은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1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SW 수출금액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임베디드 SW분야가 제외된 수치로 예년처럼 임베디드 SW를 포함할 경우 SW 수출액은 10억달러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게 협회 측의 분석이다.
임베디드 SW를 제외한 2002년 국내 전체 SW 수출은 4억7000만달러 규모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 기준으로 2003년 수출액은 5억9000만달러로 25.5%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 8억5263만달러는 2003년에 비해 44.5% 늘어난 금액이다.
분야별로는 패키지 SW가 2002년 8600만달러에서 2003년 7500만달러로 주춤했다가 지난해에는 1억1400만달러로 급증했다.
컴퓨터 관련 서비스는 연간 성장세를 반영한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콘텐츠 분야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2002년과 2003년 콘텐츠 수출액은 전체 수출금액의 20% 내외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수출금액의 31.5%를 차지했다. 게임·애니메이션·영상·교육용 콘텐츠가 국내 SW 수출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시장이 떠오른다=지역별로는 기존 미국과 일본이 주류를 이루던 것에서 벗어나 중국과 유럽이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수출이 대폭 늘어났다. 중국이 전체 수출액 가운데 가장 높은 2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SW 기업들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특히 정부가 적극적인 육성정책을 펴고 있는 공개 SW 분야가 중국 정부의 리눅스 지원정책과 맞물리면서 수출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미국이 2억1400만달러, 일본 1억2900만달러, 유럽 9500만달러 등으로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두드러진 점이다.
◇SW 수출 전망 밝다=임길환 한국SW산업협회 조사팀장은 “SW 전체 수출에서 임베디드 SW가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2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금액은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SW 수출액은 12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 들어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내 토종 SW가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한국도 SW 수출 10억달러를 넘어서는 SW 수출강국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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