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을 앓고 있는 청년 배형진군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휴먼 드라마 ‘말아톤’이 지난 27일 개봉돼 극장가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머니의 고집으로 시작했지만 서서히 달리는 것 자체의 희열을 깨달으며 조금씩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여는 과정이 신인 감독의 담백한 연출로 승화됐다는 평이다.
여기에 눈빛과 몸동작 하나하나를 통해 섬세하게 자폐증 환자의 감정을 담아낸 연기파 배우 조승우의 연기가 실화의 감동을 극대화했다. 흥행 여부를 떠나 가벼운 이야기와 화려한 볼거리의 홍수 속에 모처럼 등장한 심금을 울리는 영화다.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그래서 겉보기엔 또래 아이들과 다를 게 없는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초원. 어느날 초원이는 자폐증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고 엄마 경숙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좌절한다. 그러나 경숙은 초원이가 달리기 만큼은 정상인보다도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달릴 때 만큼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아들의 모습에 희망을 갖고 꾸준히 훈련시킨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살 청년이 된 초원. 그러나 지능은 여전히 5살 수준에 머물고 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방귀를 뀌어대고, 동생에겐 마치 선생님 대하듯 깍듯이 존댓말을 쓰고, 음악만 나오면 아무데서나 특유의 막춤을 선보이기 일쑤이니, 어딜 가든 초원이가 있는 곳은 시끄러워지기 마련이다.
하는 짓이나 말투는 영락없는 5살 어린애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 실력 만큼은 여전히 최고다. 어느날 세계 대회 1등 경력의 전직 마라토너 정욱이 초원의 학교로 오게 되고 결국 초원의 코치를 맡으면서 영화는 본격화한다.
(감독: 정윤철, 출연: 조승우·김미숙·이기영, 장르: 드라마)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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