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그래픽이 대중화되기 전, PC에서 이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3D 가속 장치를 달아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 6∼7년전 유행하던 제품이 부두 시리즈. 하지만 그래픽 프로세서 안에 3D 가속 기능을 결합시키면서 이 제품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야 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이 당시의 원리와는 좀 다르지만 2개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3D 가속 능력을 높이는 SLI(Scalable Link Interface) 기술을 들고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CPU 하나를 가지고 2개처럼 쓰는 하이퍼쓰레딩이 일반화되고 있고 이제는 CPU 하나에 코어 2개를 넣은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나오는 트렌드에 비춰보면 다소 역행하는 듯한 움직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상당수 유저들이 SLI의 성능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 벤치마크 사이트 브레인박스(www.brainbox.co.kr)가 SLI 시스템을 이용한 성능 테스트 결과를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SLI 기술을 쓰려면 우선 똑같은 그래픽카드 2개를 준비해야 한다.
우선 첫번째 테스트는 3D 그래픽 성능을 재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3D 마크03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다이렉트X 8.0 명령어를 주로 쓰고 9.0 명령어까지 쓰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게임에서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툴이다.
1024X768화소에서 MSI NX6600 GT를 하나만 쓸 때는 8175점이 나왔지만 SLI로 묶으면 1만3212점을 기록해 3D 성능이 62% 올라갔다. 윈패스트 PX 6800은 8662점에서 SLI 적용시 1만3751점으로 올라 59% 향상도를 보였다.
다이렉트X 9.0 명령어를 쓰는 3D 마크 05는 앞으로 나올 게임에서 그래픽카드가 어떤 성능을 보여줄 지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1024X768 화소에서 MSI NX6600 GT는 3279점을 나타냈고 SLI로 묶으면 5504점으로 68% 향상됐다. 윈패스트 PX 6800은 2265점에서 4324점으로 83% 성능을 끌어올렸다. 픽셀 파이프 라인이 많은 지포스 6800에서 SLI를 묶었을 때 성능이 더많이 올라갔다.
이밖에 지포스 6600GT 2개를 SLI로 연결한 시스템과 지포스 6800울트라만 적용한 시스템 간의 성능 테스트도 실시됐다.
테스트 결과 1600X1200화소에서는 지포스 6800 울트라가 앞서고 1024X768화소에서는 지포스 6600GT 2개가 더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누가 이겼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비슷한 성능을 나타냈다.
엔비디아가 지포스 시리즈에 SLI 기술을 넣은 것은 게임 시장을 노린 포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 결과 SLI 시스템이 3D 게임에서는 상당한 성능 향상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카드의 종류와 그래픽 화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 70%대의 성능 향상도를 보였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SLI 시스템을 꾸미기 위해 그래픽카드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 등에도 새로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 대비 성능 향상도가 뛰어나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평균 1.7배 수준의 성능 향상을 위해 2배 넘는 돈을 투자할 사람이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다.
<표> 테스트 PC 제원
구분 제품
메인보드 아수스 A8N-SLI 디럭스
프로세서 AMD 애슬론 64 4000+
메모리 트윈모스 DDR 433 256MB 2개(듀얼채널)
그래픽카드 리드텍 윈패스트 PX6800 256MB
· MSI NX6600 GT TD 128MB
하드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랩터 74GB
전원공급장치 타간 TG550-U01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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