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4일)을 앞두고 봄을 시샘하는 동장군이 마지막 위세를 떨치고 있다. 날씨처럼 정보보호업계에도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 개편으로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몇몇 회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모 기업에서 누가 회사를 그만뒀는지,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묻는 것이 다반사가 된 지 오래다.
한 보안업체 사장은 “회사가 있어야 직원도 있는만큼 직원을 줄이는 극단의 조치로 회사를 존립시키기로 했다”며 “이런 이유로 직원들을 내보내는 마음은 오죽하겠느냐”며 현재의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의 해외 투자에 따른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매출 순익 100억원을 올리는 등 정보보호업계에 작은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또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몇몇 보안업체가 구조조정보다는 사람을 늘려 새로운 사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중요 기술유출방지를 위한 정보보호 및 보안설비를 설치하는 기업에는 투자금액의 3%에 대해 법인세 또는 소득세 공제 혜택을 준다. 보안업계에서는 벌써 이 정책에 힘입어 보안 솔루션 도입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다른 업계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보보호업계는 지난 2년간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참고 견뎌왔다. 물론 더 많은 시련을 참아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MS와 시스코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은 운용체계(OS)와 네트워크 장비 등 자체 솔루션에 보안기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KT와 데이콤 등 인터넷서비스사업자들도 부가가치망 서비스로 보안기능을 추가하는 데 주력하는 등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정보보호 분야는 사양산업이 아니다. 모든 IT업계가 보안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 분야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척해 온 우리의 벤처기업들에는 희망이 있다.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듯 ‘봄날’의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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