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융권 IT투자 얼마나…어디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금융기관별 IT예산 규모

 은행 등 각 금융기관은 불요불급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긴축전략을 내부 방침으로 정하고 있는 데 따라 내년도 금융 IT 투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대형 수요처인 은행권 일부에서 애초 예상됐던 차세대 사업 등의 추진 여부와 구현 범위, 일정 등을 재검토하고 있어 내년 시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규모 축소 가능성=전체 금융 IT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권의 내년도 IT 예산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지만, 상당수 은행이 불요불급한 투자를 삼간다는 내부 방침을 내놓고 있어 잠정치대로 진행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당수가 올해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을 꾀하며 아웃소싱 체제로 전환한 2금융권도 상위권 2∼3개 기관을 제외하면 대부분 700억원 미만의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특히 올 4분기에 관련 프로젝트가 본격 발주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은행의 차세대 사업이 신임 행장 취임 이후 추진 범위와 시기를 놓고 내부 조율중인 데다 일부에서는 예상 규모보다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체 IT 예산이 3000억원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차세대 사업을 종료한 우리은행도 당분간 대형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전략적인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은행·농협 등 초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차세대 프로젝트와 함께 바젤Ⅱ 대응을 위한 위험 관리 시스템,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등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으며 TCO 절감을 꾀하고 있는 2금융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아웃소싱 수요가 금융 IT시장을 지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투자 동향과 이슈=이번 조사 결과 금융 IT의 핵심 이슈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전체 응답기관의 65%가 ‘바젤Ⅱ 및 리스크 관리’를 우선순위로 꼽아 차세대 사업과 함께 금융 IT시장의 전략 투자 부문으로 올라설 것으로 점쳐졌다. 또 올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구축, 가동에 들어간 BPR도 1·2 금융권을 합쳐 절반 이상이 응답해 주목된다.

 내년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은행권은 ‘차세대 시스템’과 ‘TCO 절감’을, 2금융권은 TCO를 가장 높게 선택해 이미 추진된 차세대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금융권이 TCO 절감을 주요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는 리눅스와 아웃소싱에 대해 1·2 금융권이 큰 견해 차를 보였다는 점이다.

 은행권은 리눅스 운용체계(OS)나 아웃소싱에 대해 검토한 바 없거나, 필요하면 부분 도입이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친 반면, 2금융권은 실제 다수 기관이 행동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6개 보험·증권사가 리눅스 OS 채용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이거나 1년 이내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2개사는 2∼3년 이내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직변화 바람 예고=이번 조사에서 전체 23개 중 19개 기관이 전산정보 부문의 ‘조직과 인력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답해 내년도에 각 금융기관의 조직 재편이 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차세대 사업을 종료한 우리은행이 최근 전산정보사업단을 팀으로 줄이고 유지보수·관리체계로 전환키로 한 것처럼 올해 대형 프로젝트를 종료한 기관을 중심으로 조직 재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웃소싱 체제로 전환했거나 추진 계획을 갖고 있는 2금융권의 조직 축소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전산조직의 변화 바람이 금융권의 또다른 관심사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이정환기자@전자신문,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