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침체에 환율·유가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요 경제연구소들이 내년도 경제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수정하고 있다.
8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 30회 한경연포럼’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지난 9월의 4.4%에서 4.1%로 하향 수정해서 발표했고 이날 현대경제연구원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앞서 발표한 4.5%보다 0.5%포인트 낮은 4.0%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을 8월과 같은 3.7%로 전망했지만 민간소비증가율 전망치를 3.2%에서 2.1%로 하향 조정하는 등 심각한 내수 침체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경제성장률 2∼3%대로 떨어질 수도=한경연은 경제성장률 하향위험 요인으로 △유가불안 재현(배럴당 5달러 상승시 -0.3%포인트) △세계경제 회복세 가시적 둔화(세계교역량 1%포인트 하락시 -0.3%포인트) △환율절상 가속화(3%포인트 절상 때 -0.2%포인트) △국내 정치·사회적 갈등 심화 및 내수 부양정책 차질(소비기대지수 8포인트 하락시 -0.5%포인트) 등을 꼽았다. 한경연은 이같은 요인들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성장률은 1.3%포인트 하락해 2.8%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올해와 같이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경우 성장률이 3%대로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도 하향 수정=한경연은 미국의 재정적자 및 경상수지적자 확대 등에 따라 미국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내년도에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23.7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분기별 환율은 1분기 1045.80원, 2분기 1030.90원, 3분기 1016.50원, 4분기 1001.50원 등으로 내년 4분기에는 100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또 위안화 등 동아시아 통화가치 절상 요구 등이 예상보다 강화될 경우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평균인 1140원보다 약 110원 정도 하락한 103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경제연구소들은 내년도 경제전망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의 경우 1분기 3.4%, 2분기 3.6%, 3분기 4.3%, 4분기 4.8% 등으로 상반기보 다는 하반기에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소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돼 2∼3분기 중 경기 저점을 형성하고 하반기에 완만하게 회복되는 ‘U자형’ 또는 ‘L자형’ 경기 추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상반기(3.5%)보다는 하반기(4.0%)에 내수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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