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상반기 상용화를 앞둔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가 등장하면 이동중에도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즐길 수 있어 무선 환경의 콘텐츠 이용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유선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은 기존 유선 인터넷의 다양한 콘텐츠를 그대로 이용하는 유선 인터넷의 무선 환경 확장 자체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해 준이나 네이트와 같이 별도 운영체계를 갖춘 무선 인터넷 콘텐츠 중심의 SK텔레콤과 대립각을 세웠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와이브로 매체 특성상 월 3만원의 고정매출을 올리는 유선 인터넷과 달리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멀티미디어메시징(MMS),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킬러 콘텐츠를 놓고 같은 시장에서 유무선사업자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종석 KT 상무는 “유선 초고속인터넷에서 이용하는 콘텐츠를 그대로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킬러 콘텐츠”라면서 “미디어 특성상 일부 콘텐츠는 그룹사, 휴대인터넷사업협의회(PII) 참여사와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 같은 킬러 콘텐츠로 IP 멀티캐스팅 서비스, MMS, LBS를 꼽았다. IP 멀티캐스팅은 방송만큼 유연하지 못한 클리핑 형태의 방송 서비스지만 통신 이용자에겐 호소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전략적으로 이들 서비스의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콘텐츠 제공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68만여개의 네이트, 준 모바일 콘텐츠를 확보한 SK텔레콤은 기존 콘텐츠의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개방형 운영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무선 환경에 특화된 MMS, LBS 콘텐츠를 충분히 활용할 방침이다.
서종렬 상무는 “(무선 환경에서)가장 풍부한 콘텐츠를 가진 사업자는 바로 SK텔레콤”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로텔레콤도 “콘텐츠 유통의 헤게모니를 틀어쥐려 하지 않겠다”면서도 콘텐츠 플랫폼 사업을 통한 콘텐츠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사업계획에 콘텐츠 사업전략을 포함시킨 하나로텔레콤도 LBS 등을 직접 제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콘텐츠 플랫폼 사업 진입을 NHN, 다음과 같은 포털 사업자에게도 개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변동식 상무는 “지금까지 유선 인터넷 사업모델이 백화점의 주차장 사업에만 그친 것이었다면 이제 입점관리를 통한 유통전략에 발을 내딛는 것”이라며 “다만 특정 상품에 백화점 자체 상표를 부착하는 것처럼 콘텐츠 제공을 병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3개 사업자의 경쟁구도는 콘텐츠 플랫폼 사업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서도 콘텐츠 제공자와 윈윈 관계를 만들어 얼마나 많은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느냐 하는 싸움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고종석 상무는 “와이브로 등장에 따라 기존 유선과 무선의 콘텐츠는 물론 통신과 방송의 경계에 놓인 콘텐츠를 끌어들일 수 있다”며 “방송콘텐츠나 음악콘텐츠 등을 놓고 해당 분야 기존 사업자와의 갈등도 심심치 않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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