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의 이야기지만 필자는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라스베이거스를 생활의 터전으로 하고 있는 갬블러들에게 “어느 나라 사람의 갬블러 기질이 가장 뛰어나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거의 대부분이 중국 사람을 꼽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모든 것을 종합해 단 한마디로 정리했을 때 ‘중국인들의 만만디 근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 있는 중국인들의 특징은 거의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패가 뜨는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될 때는 절대로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기다릴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3박4일, 또는 4박5일 등의 일정으로 라스베이거스에 왔다가도 게임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그 일정을 일주일 심지어는 열흘까지도 늘려가며 자신에게 승운이 오기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만약 도저히 일정을 연장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게임을 하지 않고 그냥 돌아오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때가 아니라고 생각될 때는 승부를 걸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종류의 갬블에서든 자신의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수가 되기 위한 절체절명의 요소이며 동시에 갬블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 어떤 분야에서도 반드시 명심해야할 마음가짐이다.
또 다시 라스베이거스의 직원들과 갬블러들에게 “한국 사람들의 갬블 기질은 어떠냐”하고 물어보았더니 이 질문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아오는 전 세계 민족 중 갬블러로서 가장 자질이 떨어지는 국민으로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며 혹평했다.
그들은 그 이유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거의가 사생결단식이다. 즉, 플레이가 너무 급하고 다혈질이며 그날만 게임하고 다시는 안할 것처럼 플레이를 한다” 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1000달러를 가장 짧은 시간에 따거나 잃는 사람이 바로 한국 사람들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부분 잃는 쪽”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한국 사람들의 큰 특징은 게임이 안 풀릴 때 조급한 마음으로 빨리 만회하려고 급하고 무리한 승부를 자초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한국사람들은 ‘게임이 안풀려서 잃고 있을 때는 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는 갬블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국 사람들은 게임 중의 성적에 따라 표정의 변화가 너무 차이가 나서 다른 외국 사람들이 같은 테이블에서 게임을 즐기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한국 사람들과 같은 테이블에서 게임하는 것을 꺼릴 정도다.
어떤 종류의 갬블에서든 잃었을 때와 땄을 때의 플레이가 달라져야 함은 기본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을 따고 있든, 잃고 있든, 따면 따는대로 더 욕심을 부리고 잃으면 잃는 대로 흥분해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갬블이란 운이 좋아서 이길 때도 있으며 운이 따르지 않아 질수도 있는 법이다. 이것은 고수에게나 하수에게나 예외없이 적용되는 너무도 평범한 갬블의 진리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패가 뜨는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될 때는 끝없이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그 어려운 갬블의 세계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펀넷고문 leepro@7po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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