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차원분석툴이 뜬다]"분석할 수 없다면 정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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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차원분석(OLAP) 툴은 지난 90년대 초 임원정보시스템(EIS)과 연계해 필요한 보고서 출력을 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이후 10여년 이상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OLAP은 최종 사용자가 다차원 정보에 직접 접근해 대화식으로 정보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이다.

 OLAP이 다양한 분석 도구 중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것은 편리성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OLAP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 BI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이기종 BI 제품들이 부분별하게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고 만족도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BI 통합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데이터웨어하우스(DW) 리포팅 툴 등과 함께 OLAP이 BI 스위트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OLAP은 단순한 분석도구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BI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국내 OLAP 툴 시장에서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공급업체, 외국 전문업체, 국내 전문업체 등이 포진해 있다.

 ◇왜 OLAP인가=OLAP이 최근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BI 측면에서 인프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OLAP이 분석기능뿐만 아니라 리포팅·마이닝·통계 기능 등을 강화하는 등 기술의 통합이 이뤄지고 있어 BI 인프라로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사용자 측면에서 보면 최근 들어 기업 내부 현업사용자들의 정보 소유욕이 강해지고 있다. 사용자들도 점점 더 실시간 정보에 대한 욕구가 증대하며 스스로 분석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하며, 이에 따라 DW에 축적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최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기업이 DW의 데이터를 모으는 데 투자한 상태다. 그러나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사용자는 저조한 편이다. 사용자 수준에 따른 교육과 정보접근의 용이성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구축된 DW를 100%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종 사용자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OALP 툴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DW가 구축 단계에서 활용 단계로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OLAP은 일반적으로 DW 환경에 통합돼 함께 공급되고 있다. DW는 OLAP을 위한 주요 데이터 원천으로, OLAP의 DW 정보를 분석하는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OLAP의 진화=‘다차원분석’이라는 핵심 기능을 제공하는 OLAP은 지금까지는 데이터베이스나 DW 내의 데이터를 조회하기 위한 필수적 도구, 혹은 EIS나 영업·재무 등 운영별 의사결정 지원 등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 몇년 사이 전사자원관리(ERP) 등 기간계 시스템이 성숙 및 포화됨에 따라 성과관리·관리회계 등 보다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분야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그 핵심 솔루션으로 OLAP이 자리잡고 있다.

 요약하면 OLAP이 가트너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인 전사적 성과경영(CPM:Corporate Performance Management) 툴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CPM이란 기업의 전략실행을 전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종합적인 성과경영체계로, 그동안 각 기업이 목적에 따라 단편적으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BI 애플리케이션을 전략 중심으로 재배치해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적용하는 아키텍처다.

 OLAP 공급업체들의 최근 제품 경향을 보면 이 같은 흐름이 잘 드러난다. 하이페리온·오라클·SAP·코그너스·SAS 등 대부분의 업체는 CPM으로 대표되는 전략적 BI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제품 라인을 정비하고 있다. 또 IBM·MS·오라클·하이페리온 등과 같은 분석 플랫폼 제공업체들이 실시간 지원, 퍼포먼스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비즈니스오브젝트·코그너스(렉스켄)·아크플란(잘레시아) 등의 툴 및 애플리케이션 전문업체들은 웹 환경 지원 지원, 사용자 기능 강화, 모듈 통합 및 로컬라이제이션 등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당장 국내만 봐도 리포팅 기능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업무 분석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한국하이페리온솔루션은 이달 초 재무분석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업무 분석기능을 강화한 ‘에스베이스 7.1’을 선보였다. 비즈니스오브젝트코리아도 최근 영어버전으로 출시된 ‘비즈니스 오브젝트 엔터프라이즈 6.5’버전의 한글판을 지난 9월 출시했다. 이 회사는 연말에 리포팅 툴인 ‘크리스탈 엔터프라이즈’와 OLAP 툴인 ‘비즈니스오브젝트’를 연동하는 ‘비즈니스오브젝트11’도 내놓을 예정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역시 최근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리포트 서비스’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오피스’ 등을 출시한 상태다.

 ◇MOLAP과 ROALP의 구분 모호=OLAP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기술적으로 분류돼 온 관계형 제품(ROLAP)과 다차원 제품(MOLAP)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OLAP 공급업체들이 새로운 기술구조를 적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MOLAP 제품군은 대부분 큐브(cube) 단위로 제한되는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리포팅 툴을 가미함으로써 ROLAP영역까지 그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 반면에 ROLAP 제품군은 RDBMS의 최신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캐시 형태로 가상 큐브를 관리하는 등 새로운 기술 구조로 MOLAP의 처리 속도에 근접해 가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연내 대규모 사이트로 나와 있는 대한생명, 농협,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주요 프로젝트에 MOLAP과 ROLAP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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