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기업들의 IT투자규모가 미국 기업을 크게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산업 주간지 ‘인더스트리 위크’의 조사 자료를 인용해 올해 중국 제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투자 규모가 미국 제조 기업보다 7배 정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조사 결과 미국 기업은 올해 총 매출액의 3% 정도만 투자할 계획인 데 반해 중국 기업은 총 매출액의 20%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제조기업들은 자본 지출의 대부분을 IT분야에 투자할 계획인데, 이 분야는 미국·유럽 등 서방기업에 비해 중국기업의 투자가 낙후됐다고 여겨져 온 대표적 분야다.
실제 중국 기업인 4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인더스트리 위크’의 조사 결과 올 한해 중국 업체들의 IT 투자액은 전체 매출액의 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681명의 미국 기업인은 전체 매출액의 1.4%만을 IT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해 대조를 이루었다. FT는 중국 제조기업들이 저임금 국가라는 전통적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IT를 통한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제조기업의 이 같은 IT투자 강화 추세에 대해 “상대적으로 그동안 투자를 적게 해온 탓”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홍콩에 있는 한 컨설팅 기업의 애널리스트인 조 장은 “이미 미국 기업들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IT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해 온 반면 중국 기업은 이제서야 IT 투자를 강화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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