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무선인터넷 매출이 고속성장해 이르면 올해 ‘무선인터넷 매출 3조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카메라폰·MP3폰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고급 컬러 단말기 보급이 확대되고, 통신 인프라 업그레이드 및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가 급증하면서 3사의 올해 무선인터넷 매출은 작년대비 적게는 30%, 많게는 50% 이상 늘어났다.
3사의 매출 예상치는 총 2조9100억원을 웃돌아 신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3조원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동전화 수익에 비해 매출신장률이 높은 데이터서비스 등 무선인터넷 사업에 대한 이통사들의 투자확대가 예상되면서 오는 2007년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규모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황=올해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부문 매출은 총 예상매출액 9조8000억원 중 20%인 1조9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02년엔 7310억원, 지난해엔 1조3200억원이었다. 이동전화 수익 대비 무선인터넷 매출 비중도 2002년 9.7%, 2003년 15.5%에서 올해 20%으로 급신장했다.
KTF 역시 올해 무선인터넷 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3630억원 대비 51% 증가한 총 5500억원의 매출 달성을 기대했다. 9월 말 현재 58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LG텔레콤도 올해 데이터서비스를 포함한 무선인터넷 부문에서 총 4000억원의 실적 달성을 예고했다. LG텔레콤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무선인터넷 부문에서 각각 2136억원, 27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단문메시징서비스(SMS)·통화연결음 등이 3000억원대를 형성했다. 위치기반서비스 및 모바일커머스 시장은 작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각각 5290억원, 389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내년 계획=SK텔레콤은 오는 2005년까지 무선인터넷 매출을 2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멀티미디어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단말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TF는 3차원 게임, 디지털사진 편집기능 및 지문 등 보안솔루션을 탑재한 고급형 단말기 보급을 통해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휴대폰에서 즐길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립중이다. KTF는 이를 통해 내년도 무선인터넷 매출 비중을 현재 15∼16%에서 20% 이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LG텔레콤의 경우 시장잠재력이 큰 무선인터넷을 비롯해 m커머스, 텔레매틱스 등 차세대 데이터서비스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 데이터서비스 시장에서만큼은 1위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3조원 시대의 의미=업계는 매출 3조원 돌파를 두고 무선인터넷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명실상부하게 산업의 골격을 갖춤에 따라 무선인터넷 솔루션 및 콘텐츠 전문기업들도 이젠 벤처·중소기업의 한계를 벗어날 때가 왔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법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차세대 성장 제품의 개발이다.
와이더덴탓컴 관계자는 “통화연결음 및 모바일 게임 등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주도해 왔던 모바일 솔루션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해외 시장에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복합적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날 관계자는 “통신과 방송의 융합에 맞춰 멀티메시징서비스(MMS) 등 컨버전스형 콘텐츠 개발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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