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여러분, 열 받아 가며 게임하지 마세요. 가볍게, 그냥 가볍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게임처럼 막포커 마구 마구 즐겨주세요.”
꾸밈없는 솔직 대담한 ‘토크 개그’로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는 개그맨 지상렬(34)이 포커 전도사로 변신했다. ‘어∼필 받네, 받어!’라는 그의 독특한 어투를 카피로 제작한 센게임의 ‘지상렬의 막포커’ 광고는 현재 버스에 실려 장안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포커는 물론 고스톱, 심지어 마작까지 잘할 듯한 겉 모습과 달리 지상렬은 이런 사행성 게임을 잘 못한다. 못 한다기 보다 안 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할 줄은 알아요.
그런데 잘 안하죠. 거 왜 있잖습니까. 하다보면 서로 트러블도 생기고… 찜찜한 기분이요. 따도 그렇고 잃어도 그런.” 하지만 어릴 적 동네 오락실을 제집 드나들듯 했던 추억을 갖고 있는, 지금도 새로 나온 게임만 보면 ‘야, 재미있겠다’며 관심을 보이는 준 게임마니아다.
“‘레인보우’인가요? 그거 좀 했고, 옛날에는 ‘인베이더’ 부터 ‘킹콩’, ‘너구리’… 참 많이 좋아했는데”
95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지상렬은 올해로 10년차인 고참급 개그맨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가, 동네 어떤 행사에 이기동 선생님이 오셨는데 걷는 폼부터 말하는 것까지 모든 게, 정말 모든 게 멋있더라구요.
이때부터 나도 방송인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죠.”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방송일에 대한 목표는 이뤘지만 5년이 넘는 기나긴 무명생활을 거쳤다. 그리고 염경환과 듀엣으로 시작한 ‘클놈’을 통해 ‘지상렬’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얘기-연예인 누구 누구를 좋아한다거나 일상 생활 속의 야릇한(?)경험 등-을 솔직하게 개그로 풀어내는 일명 ‘지상렬식 토크 개그’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스포트라이트를 오래 동안 받기 위해 그는 형식상의 최선이 아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날로 먹으려하지도 않지만 열심히 하지 않으면 바로 쭈르르 내려옵니다. 잘 해야 인기 3년입니다. 초심을 유지해 열심히 일해야 오래가죠. 그래야 일 끝나고 술 한잔을 먹어도 맛이 나지 않습니까.”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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