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주년 특별기획]IT업계 CEO 100인 설문조사(1)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산 IT제품 수출 전망은

 정보기술(IT)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경기침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정책을 통한 기업의 투자 활성화가 시급하며 경제회복 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했다. IT경기 견인 품목으로는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을 꼽았다.

 CEO들은 또 참여정부의 과기 IT정책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28%)이 ‘못하고 있다(16%)’보다는 많았으나, 절반 가까이가 ‘별 차이 없다(46%)’라고 응답, 유보적 입장을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전자신문이 창간 22주년을 맞아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주요 전자·정보통신업계 100개사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경기 불안정에 대한 원인으로 내수부진(29.9%·이하 복수응답)과 경제정책 일관성 미흡(28.9%)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 ‘노사대립’을 걸림돌로 지목했던 것과 차이를 보였다. 내수침체 탈피의 해법으로 과반수인 54.1%가 기업의 투자활성화 유도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세제감면(27.0%)을 들었다.

 현 정부의 과기 IT정책을 이전 정권과 비교해 볼 때 ‘훨씬 잘하고 있다(2%)’ ‘잘하고 있는 편이다(26%)’ 등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가 28%에 그치고 있는 반면 ‘별 차이가 없다(46%)’ ‘못하고 있다(16%)’는 응답은 과반수인 62%에 달했다.

 현 정부 과기정책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정책내용이 최종수요자인 기업들에 잘 전달되지 않는 것(41.1%)’이라고 답변, 정책 전달통로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응답자들은 청년실업의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체계적인 IT인력양성 및 해외수출(29.8%), 벤처 육성(21.4%)을 들어 청년실업 해소의 통로 역시 IT산업 진흥밖에 없음을 재확인시켜줬다.

 향후 국산 IT제품 수출에 대해서는 80%가 ‘규모는 늘어나지만 성장 폭은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IT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는 중소기업 수출 지원(27.0%)과 수출기업 세제 혜택(27.0%)을 들었다.

 벤처정책 문제로는 △정책집행기관의 전문성 부족(31.9%) △지원정책의 구체적인 방안 미흡(30.3%) 등이 가장 많이 지적됐으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으로 옥석가리기(35.5%)를 들어 무분별한 지원보다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향후 2∼3년 내 IT업계가 맞게 될 최대의 위기로 ‘중국의 도전(50%)’을 가장 많이 지적했으며, 중국으로 공장 이전에 대한 대책으로 국내 공장 설립시 세제혜택 지원(41.3%)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한국 IT산업 발전을 위한 주관적 견해는

 ‘한국 IT 산업 발전을 위한 주관적 견해’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CEO들이 ‘정부의 구체적이고 일관적인 육성책이 절실하다’며 입을 모았다.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요구였다. 다수 응답자들은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에 대한 단계별 금융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것’,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모델을 발굴할 것’, ‘코스닥 시장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 등을 정부에 주문했다.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산업을 우리 나라의 주요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기 위해 지금부터 정부, 공공기관, 기업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CEO가 보는책

 조사 대상 CEO들의 대다수가 직원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책으로 꼽은 명저는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였다. ‘기업 성장의 정도를 그린 책’, ‘경영진부터 직원에 이르기까지 가치관을 공유하고 전략적 마인드를 심어주는 책’ 등이 추천 사유.

연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공병호 씨의 ‘10년 후 한국’도 CEO들이 한 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이 책을 통해 불확실한 한국 사회의 미래를 진단해봄으로써 그에 대한 대책을 미리 수립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기업의 좋은 아이디어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의미에서 ‘실행에 집중하라’도 다수 응답자가 인상깊게 읽은 책으로 추천됐다.

경영 서적뿐 아니라 ‘삼국지’처럼 난세를 개혁하는 이들의 영웅담이나 ‘마운틴오딧세이(심산)’ 와 같이 산에 도전하는 이들의 모험담도 직장 생활에 지친 직원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게 응답자들의 견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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