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연간 수천억원인 유통망 관리비용을 줄여 가입자 이탈방지에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번호이동 시장 과열로 대리점의 3∼4배에 달하는 판매점을 양산한 유통망의 붕괴를 막아 연착륙을 유도하는 게 업계의 숙제로 떠올랐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대리점-판매점의 고비용 구조를 없애고 대형 대리점에 관리비용을 몰아줘 고객만족(CS)과 복합서비스 판매 위주의 고객접점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가입자 확보시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없애고 통화요금의 일부를 수년간 지급하는 수수료의 비율과 기간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한 이통사 고위임원은 “대리점 관리에 1년에 4000억원 이상 쓴다”며 “이를 우량 가입자의 단말기를 바꿔주거나 고부가가치 서비스 가입 유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대리점은 SK텔레콤이 약 1700곳, KTF가 1500곳, LG텔레콤이 1000곳이며 집계할 수 없는 판매점은 올들어 1만여 곳 안팎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통사들은 판매점 급증으로 기기변경 수요를 번호이동으로 둔갑해 수수료 비용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일부 대형 대리점은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여러 판매점에 미리 지급하고 나중에 이를 메워왔다. 수수료가 줄어들면 반발할 게 뻔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 이어 요금인하, 번호이동시장 냉각으로 신규가입 위주의 현 유통망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번호이동제 시행으로 지난해 다운사이징 추세가 역전된 터라 급속히 붕괴할 위험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유통망이 CS 역할로 구조가 바뀌어 서비스 체험과 CS위주의 대리점 조직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이통사 입장에서 대리점이 사실상 가장 큰 고객이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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