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김정현 교수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적 컴퓨터 그래픽 행사(SIGRAPH 2004)에서 대상을 차지했다는 기사를 봤다. 이 기사를 보니 문득 몆달 전 봤던 슈렉2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슈렉1을 워낙 재미있게 본 터라 슈렉2도 큰 기대를 갖고 봤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슈렉2의 감동은 슈렉1보다는 못했다.
하지만 슈렉2에서 주인공 슈렉이 약혼자 피요나 공주와 함께 공주의 부모가 살고 있는 먼 곳까지 여행을 떠나는 장면, 높은 산을 넘고 하얀 눈이 쏟아지는 험난한 길이었는데 이를 표현한 당시의 컴퓨터 그래픽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당시 그 장면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언제 이런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가질 수 있게 될까’하고 탄식한 것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김 교수가 수상한 대회는 세계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대회로 올해에는 90여개국에서 3만여명이나 참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애니메이션과 컴퓨터그래픽을 하는 기업들이 많다. 정부도 점차 이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 같다. 최근 수장이 바뀐 문화관광부가 한국을 최강의 컴퓨터그래픽스 강국으로 올려 놓는 것, 이것 한 가지만이라도 똑소리 나게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이인수·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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