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장·등록 IT기업들의 ‘성적표’는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2분기만 놓고 볼 때는 실적 둔화가 뚜렷했다.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위축된 것은 △계절적 비수기인 영향에다 △중국과 미국의 긴축 정책 시사 △고유가 등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이런 기업 실적 둔화가 하반기 IT경기 침체와 맞물려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IT업종별로는 거래소의 전기전자, 코스닥의 IT하드웨어 부문이 큰 폭의 실적 호전을 내놓은 반면 통신부문와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의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거래소 상장기업= IT의 양대 축을 이루는 ‘전기전자’와 ‘통신’업종의 실적이 극과 극을 이뤘다.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3.0%, 360.5%나 급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상반기 29조3930억원의 매출에 7조74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거래소 전체 기업 매출의 10%, 영업이익의 25%에 육박했다. 반면 SK텔레콤·KT 등이 포함된 통신업종은 매출액은 소폭(5.7%) 늘었지만 순이익은 41.3%나 급감했다. 이는 상반기 번호이동성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실적 호전에도 불구, 2분기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인 1분기와 비교한 전기 전자 업종의 2분기 순이익은 5.7% 증가하는 데 그쳤고 통신업종은 이익 규모가 34.4%나 감소했다. 2분기 성장세 둔화는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소로 지적된다.
한편, 올 상반기 상장사 전체의 수익성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11.5%로 집계돼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아 115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등록기업=‘IT하드웨어’ 업종이 ‘통신·방송서비스’와 ‘소프트웨어·서비스업종’에 비해 선전했다. IT하드웨어 업종은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5.5%, 183.9%씩 증가했다. 반면 통신방송서비스와 소프트웨어·서비스업종은 순이익과 경상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IT 하드웨어 업종 중에서는 반도체와 IT부품 업종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도체 업종은 전체 38개사 중 31개사의 순이익이 증가하고 매출·순이익 모두 50% 이상 늘어난 회사도 19개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호조였다. 반도체업종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 상반기 대비 85.4%, 711.2%씩 증가했다.
IT부품 업종도 전체 65개사 중 40개사의 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총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49.6%, 139.7%씩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반도체장비업체 코닉시스템과 IT부품업체 엠텍비젼이 80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 높은 성장성을 보인 반면 서울이동통신·사이어스·동화홀딩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 넘게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김승규·이호준기자@전자신문, seung·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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