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취업난으로 구직자들의 구직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나, 1년 이상 오랜 구직생활은 오히려 역효과만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가 구직자 1632명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오랜 구직생활로 인해 변화된 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응답자가 37.5%(612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스트레스성 지병이 생겼다’(15.1%)거나 ‘대인관계의 폭이 좁아졌다’(13.7%), ‘음주·흡연량이 늘었다’(11.5%)는 응답자가 뒤를 이었다. 1년 이상의 오랜 구직생활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많은 것이다.
실제 응답자 중 ‘자신감이 생겼다(5.3%)’나, ‘막강한 경력이 생겼다(3.8%)’ ‘자격증을 취득했다(3.6%)’는 응답은 극소수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구직자 중에는 ‘자신감이 떨어졌다(35.9%)’는 응답자 다음으로 ‘음주·흡연량이 늘었다(15.7%)’는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여성 구직자 중에는 ‘자신감이 떨어졌다(40.3%)’는 응답자 다음으로 ‘스트레스성 지병이 생겼다(18.5%)’ ‘대인관계의 폭이 좁아졌다(15.6%)’는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달로 구직생활 1년 6개월에 접어든다는 D대 졸업생 K씨(여·26)는 “연이은 고배에 자신감도 떨어지고, 이미 취업한 친구나 선배들을 만날 기회를 줄이다 보니 자연히 혼자 보내는 시간만 늘고 있다”며 “점점 사람들 만나는 것이 꺼려져 요즘은 일부러 아르바이트라도 하려고 찾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잡코리아 정유민 이사는 “1년 이상 오랜기간 구직활동을 하면서 계속해서 낙방소식만 전해 듣다보면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라면서 “최선의 방법은 눈높이를 낮추고 다양한 경력을 쌓겠다는 의지로 취업의 기회를 찾아 구직기간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불가피하다면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 활동으로 직장생활의 경험을 쌓거나,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이나 동호회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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