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열이 나는 요즘이지만 휴대폰 수리센터의 어처구니없는 대응에 또 한번 열을 올려야 했다. 얼마 전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휴대폰의 LCD 화면 문자가 모래 흩어지듯 흩어져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돼버린 것이 아닌가. 통화는 되는데 수신자 확인이 안되고 내가 누른 번호도 LCD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문자 서비스도 물론 안됐다. 어쩔 수 없이 해당 휴대폰업체의 서비스센터에 갔다. 고장난 휴대폰이 어찌나 많은지 수리 접수에만 30∼40분이 걸렸다.
접수증을 받고 이틀 후에 오라는 말을 듣고 돌아왔다. 이틀 뒤 가보니 수리센터 설명이 가관이다. ‘휴대폰 내부에 이상은 없다. 가끔 날씨가 더워지거나 추워질때 휴대폰이 이상할 경우가 있다’ 세상에 이게 무슨 소린가. 이 설명대로라면 휴대폰이 더위를 먹었다는 것인 데 그럼 날씨가 이상할때 마다 휴대폰도 약을 먹어야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갔다.
우리나라에는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선두권에 있는 기업이 몇개나 된다. 외국 수리센터에서도 이런 설명이 과연 통할까. 날씨 때문에 표시장치가 이상해졌다면 당연히 기후 변화에도 견딜 수 있는 LCD를 써야 되는게 아닌가.
최근들어 국내 업체들의 애프터서비스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돌팔이 의사의 진단임에 분명하다. 내구성있는 휴대폰을 만들든지, 아니면 좀 더 설명을 그럴싸하게 할 수 있는 직원을 구하길 바란다.
김진수·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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