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수익성 악화 `쓴잔`마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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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는 올해 상반기 중 수익성은 모두 악화됐으나 매출 중 데이터 부분이 늘어나는 등 장기적 성장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3일 KTF의 2분기 실적발표로 완료된 상반기 이통3사의 성적표는 번호이동 시장 과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눈에 띄었으나 가입자들의 단말기 교체로 무선인터넷 부문의 매출이 늘어났다.

 ◇KTF도 실적악화 동참=이날 실적을 발표한 KTF는 2분기 서비스매출 1조1740억원, 영업이익 1019억원, 당기순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1%와 67.3%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각각 43%, 68% 줄어든 SK텔레콤, LG텔레콤과 같은 실적악화를 보였다. KTF 측은 그러나 주요 수익성 지표인 EBITDA(이자 및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 마진의 경우 33.5%를 달성했으며 번호이동제 도입에 따른 유입고객의 개인당 이용요금(ARPU)이 자사평균보다 48% 높아 매출증가를 예상했다. 또 무선데이터 이용액이 평균보다 1.4배 많은 동영상서비스(EVDO) 고객이 1분기보다 35% 늘어난 230만명에 이르러 데이터 매출의 증가를 예상했다.

 ◇정책효과 두드러져=상반기 이통사 실적은 정통부의 정책효과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중 SK텔레콤의 고객만 번호이동에 포함돼 SK텔레콤의 매출증가가 작년동기대비 3%에 그친 반면, KTF는 7.1%, LG텔레콤은 26.4% 성장해 대비를 보였다. 후발사업자의 우량가입자 확보와 컬러단말기 보유가입자, EVDO가입자 증가로 ARPU 확대도 드러났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의 과다투입으로 영업이익은 SK텔레톰이 26%, KTF가 51.1%, LG텔레콤이 98.6% 각각 감소했다. 7월부터는 통신위가 대표이사 형사고발까지 거론하는 등 강력한 규제조치가 예상돼 실적은 개선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상반기 접속요율 조정도 큰 몫을 했다. SK텔레콤은 접속료로만 2분기 494억원의 매출이 감소했다.

 ◇무선인터넷 매출 성장=무선인터넷 부문의 매출비중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전분기 대비 7%, 전년 동기대비 36%의 성장으로 4172억원의 데이터 매출을 올렸다. 총 통화매출 중 19%에 달하는 액수다. KTF도 데이터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37.3% 늘어났으며 LG텔레콤도 32%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이통사 실적은 주로 정책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상반기 마케팅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무선데이터 매출 증가 기반이 마련된 측면이 있어 하반기 클린마케팅 기조가 유지된다면 성장국면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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