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용 모뎀칩 업체들이 그동안의 속도 경쟁에서 탈피, 이들은 같은 속도라도 전송 거리가 길고 HD급 고용량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보내는 기술개발 경쟁에 한창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타링크, TI, 인피니언 등 주요 통신용 반도체 설계 및 생산업체들이 차세대 초고속인터넷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HD 콘텐츠’를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칩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HD 콘텐츠 1채널 전송에 20Mbps가 요구되기 때문에 인터넷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려면 실질 전송 속도가 적어도 30Mbps 이상이 되어야 한다.
칩 업체들은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50Mbps급의 성능을 극대화한 칩 솔루션과 새로운 기술을 들고 왔다.
이스라엘의 VDSL 칩 전문업체인 메타링크는 지난 상반기에 VDSL이지만 장거리에서도 속도 구현이 가능한 칩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최근 KT의 50Mbps VDSL 개량개선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과, 상용화가 임박했다. 메타링크 관계자는 “단거리에서는 50Mbps 속도를, 2㎞의 장거리에서도 20Mbps를 지원하는 이 솔루션으로 통신사업자는 기존의 아파트 고객뿐 아니라 주택 가입자에게도 HD급 콘텐츠를 평등하게 전송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ADSL 서비스 초기에 한국 시장을 석권했던 인피니언은 기존 50Mbps, 70Mbps 칩세트에 이어 100Mbps 칩 솔루션 개발을 마치고 내년쯤 본격적으로 개화할 국내 100Mbps급 시장 공략을 준비중이다. 인피니언코리아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이 비디오 콘텐츠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VDSL 칩 솔루션과 함께 가입자 단의 홈게이트웨이 또는 디지털 셋톱박스에 장착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VoIP) 등 복합 단말기 칩세트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I는 ADSL과 VDLS을 동시에 지원하는 차세대 기술인 Uni-DSL(UDSL)을 최근 발표하고 통신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있다. TI 측은 내년 중 이 솔루션 개별을 마치고 오는 2006년 샘플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TI코리아 관계자는 “UDSL은 기존 인프라와 호환되면서 데이터 및 음성 서비스에 비디오 서비스를 부가할 수 있는 새로운 광대역 기술로 UDSL기반 장비는 통신회사가 전화국의 한 개의 라인카드 또는 가정에서의 홈 게이트웨이를 이용해 ADSL과 VDSL 표준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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