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 양궁에서 사용되는 화살촉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딱 붙는 수영선수들의 수영복의 재질은 뭘까. 새로 만들어졌다는 축구공은 어디 제품이고 그 문양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여태까지 스포츠 경기를 볼 때마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아날로그 TV에서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가끔 전해주는 답답한 소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처럼 ‘2%’ 부족함을 느껴왔다면 이제는 DTV로 넘치게 채워보자.
◇DTV는 만능 스포츠 해설자=각종 스포츠는 규칙으로 이뤄져 있다. 태권도의 발차기로 앞가슴을 정확하게 가격할때는 몇 점이 얻는지. 펜싱과 레슬링은 종목별로 찌르는 곳과 잡는 데가 왜 다른지. 필드하키에서 공이 선수 다리에 맞으면 왜 반칙인지.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단순하게 경기화면만 보여주는 아날로그 TV로는 도통 알아낼 수가 없다.
수십개 스포츠 종목이 연달아 나오는 올림픽에서는 더하다. 특히 1시간 동안 여러 경기를 하이라이트만 보여주는 경우에는 답답함이 더해진다. 그러나 이제는 DTV를 만능 해설자로 안방에 앉혀놓고 시청하게 된다. 리모컨으로 누르기만 하면 데이터 방송을 통해 스포츠 규칙은 물론 역대 기록, 선수들의 성적까지 모두 알아볼 수 있다. 경기장 현지의 풍속 등 날씨까지 확인해 세계 신기록 달성에 미칠 영향까지 예상해 볼 수 있게 된다. 발빠른 해외 방송국들은 여기에 스포츠 로또 기능까지 추가해 경기 결과를 전망한 내기도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경기 도중 한눈을 팔아 방금 지나간 주요 장면을 놓쳤다면 이제는 아쉬워할 필요없다. 일부 방송에서는 경기 중 하이라이트를 경기 도중에서 찾아 볼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제 DTV만 있다면 아테네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보다 더 짜릿하고 또렷한 스포츠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안방에서 스포츠 스타 스토킹하기=올림픽의 또 다른 재미라면 스타 선수를 쫓아가는 것이다. DTV를 구입한 가정이라면 올해 대회에서는 ‘상업주의로 물든 올림픽’이라는 비난 섞인 지적은 잠시 잊자. 나만의 스타를 쫓아 올림픽 기간 동안 스타 마케팅을 마음껏 즐겨보는 것이다.
올 들어 해성처럼 등장해 미녀 테니스스타인 안타 쿠르니코바의 바통을 이은 러시아 테니스스타 마리아 샤라포바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자. 스매싱을 매길 때의 내뱉는 강렬한 기압과 늘씬한 몸매, 그에 못지않은 뛰어난 실력까지 모두 감상했다면 이제 리모컨을 들어 DTV에서 그녀의 홈페이지를 연결하거나 올림픽 공식 사이트를 통해 그녀의 경기 사진이 모아진 갤러리를 들여다 보자.
국내 스포츠스타들의 모습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축구 올림픽대표팀의 최성국 선수는 어떤 머리모양을 하고 나올지, 우리나라 마라톤의 기대주 이봉주 선수는 턱수염을 그대로 유지할지도 관전 포인트. 예전 대회 화면을 찾아 이들의 변화를 따라가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태네 올림픽에서는 어떤 신인 스타 선수가 나타날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진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HDTV 시청방법]
DTV 수상기만 산다고 언제 어디서나 HD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표 참조> 수신할 수 있는 환경을 제대로 갖춰야한다.
가장 먼저 체크해야할 것이 바로 셋탑 박스 구비 여부. HD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TV수상기 내부에 수신용 셋탑을 내장했거나 별도로 분리해 외부에 장착해야한다. 현재까지 국내에 보급된 167만대의 DTV중 셋탑을 갖춘 것이 25만대에 밖에 되지 않는다는 가전사들의 집계를 미뤄 볼 때 상당수 국민들이 HD방송을 제대로 수신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셋탑 구매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 다음으로 체크해야할 것이 바로 수신용 안테나. HD방송은 기존 VHF 대역이 아닌 UHF 대역으로 방영하기 때문에 UHF 안테나를 추가 설치해야한다. 주택 거주자들은 UHF안테나를 각 가정별로 설치하면 되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는 공시청 안테나를 설치하면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단,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제공하는 케이블TV나 스카이라이프 등 위성방송에 가입한 가구는 별도의 UHF 안테나를 달지 않아도 된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역의 82개 SO들은 현재 디지털신호처리기를 설치해 지상파 HD방송 재전송하기 때문. 시·군 지역의 SO들도 이같은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농어촌 등 난시청 지역에서는 위성방송에 가입해 재전송하는 HD방송을 수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존에는 KBS와 EBS만 서비스 됐으나 SBS와 MBC가 송출하는 HD방송도 곧 위성방송을 통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놓치기 아까운 HDTV 프로그램]
이번 주에는 아테네 올림픽과 관련된 행사들이 HD화면으로 펼쳐진다. 또, MBC가 5대 광역시 디지털TV 방송 개국기념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DTV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다.
◇29일(목)=목요일 오후는 뉴에이지 음악팬의 가슴을 두드리는 감동의 콘서트가 마련된다. KBS2 방송은 29일(목) 오후 1시 35분부터 ‘더 뮤지션’ 프로에서 방학 특선으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 콘서트’를 재방송한다. 예전에 콘서트 방송을 놓쳤던 이루마 팬들은 드라마 ‘겨울연가’에 삽입돼 인기를 끌었던 ‘웬 더 러브 폴즈(When the lo ve falls)’를 감상할 수 있다.
◇30일(금)=금요일은 고화질 방송의 종합판을 만날 수 있다. MBC는 30일(금)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시간대별로 ‘5대 광역시 디지털TV 방송 개국기념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오전 10시50분부터 11시 15분까지 포항에서 열린 ‘MBC가요콘서트’를 방영하고 오후 1시40분부터 특선 다큐멘터리 ‘자산어보의 바다를 가다’를 내보낸다. 다음날 새벽 0시 40분에는 금요영화천국에서 고화질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보여줄 예정이다.
◇31일(토)=토요일 저녁 7시는 MBC에 채널을 고정하자. MBC는 특별기획으로 ‘제1회 대한민국 음악축제 개막공연-꿈! 사랑! 평화!’을 방송한다. 슈퍼스타 조용필을 비롯해 국내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총 출동하게 된다. 이번 주 주말은 EBS 방송에서 매주 방송하는 ‘잊혀져 가는 것들’로 시청하면서 마감하자. EBS는 31(토) 저녁 11시 10분부터 ‘잊혀져 가는 것들’ 프로에서 ‘죽염’ 편을 내보낼 예정이다. 죽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한 주간 공해에 찌들었던 가슴을 털어내 보자.
◇8월 1일(일)=일요일은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할 국내 선수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KBS1 방송은 8월 1일(일) 오후 5시 40분에 80여 분간 ‘아테네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열린음악회’를 방송한다. 오프닝에서 5인의 성악가가 ‘이기자 대한 건아’를 힘차게 합창하며 2004 아테네 올림픽 출정식 열린음악회의 문을 연다. 이번 방송에서는 현철, 설운도, 송대관 등 전통가요 대표주자들이 모두 출연하며 구준엽, 김경호 등도 자리를 빛낸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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