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업계 "지자체를 잡아라"

스토리지 업계가 지방 시군구 자료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7일 스토리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EMC·한국스토리지텍·LG히다찌·인사이트테크놀로지 등 스토리지 전문업체를 비롯해 한국HP 등 대형 IT업체들이 지방 시군구청의 자료관 시스템에 필요한 스토리지 공급권을 확보하기 위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기록물관리법에 의해 약 700여개에 달하는 시군구청의 국가 기록물을 전자문서 형태로 보존하기 위한 자료관 시스템 구축사업은 내년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현재 700여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약 10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600여개 기관의 수요가 남아있는 상태다.

 자료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중 스토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500억원 정도의 전체 예산 중 20% 전후에 달하는 300억여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자료관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기업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EDMS) 솔루션의 경우에는 행정자치부에서 마련한 ‘자료관시스템 표준안’의 인증을 거친 16개 업체의 솔루션이 조달청에 등록돼 있어 해당 기관에서 선택하면 되지만, 스토리지 장비는 이와 달리 각 지방자치단체가 제각기 발주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영업력이 승부를 가르는 만큼 지방의 영향력 있는 협력사를 확보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으며 독자적인 지방 로드쇼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등 영업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지방 영업에 특화된 AP(Authorized Partner)와 AEP(Authorized Enterprise Partner)를 중심으로 EMC의 B2D(백업투디스크) 솔루션과 클라릭스 제품을 홍보하는 로드쇼를 최근까지 진행, 20여개의 지방자치단체에 스토리지 솔루션과 장비를 제공했다. 한국EMC는 이를 토대로 공공 부문의 미드레인지급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스토리지텍(대표 김운섭)은 지난주에 각 지방의 광역시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로드쇼를 진행했다. 예산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을 감안해 저렴한 시리얼 ATA 방식의 블레어스토어를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지금까지 안산시청, 인천계양구청 등에 제품을 납품했다.

 주크박스를 앞세워 자료관 사업에 집중해온 인사이트테크놀로지(대표 이기철)는 영업사원이 전국 각지의 시군구청을 직접 방문하는 등 영업을 본격 강화해 50군데가 넘는 지방자치단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기철 인사이트테크놀로지 사장은 “자료관 시스템 구축 사업이 각 지방자치단체의 개별 프로젝트만으로는 2000만원에서 4000만원 정도의 적은 규모지만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많게는 수십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방대한 프로젝트인 만큼 영업력 집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 부문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히타치 진영의 LG히다찌(대표 이기동)는 지방 영업력이 강한 LG엔시스를 비롯한 10여개의 협력사와 공동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제품 인지도 확보를 위한 세미나를 지방에서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각 지방자치단체가 기존에 사용해 왔던 제품과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품 시연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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