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2라운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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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잠잠했던 모바일뱅킹분야의 영토전쟁이 본격화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작된 은행권과 이동통신사와의 IC칩 방식 모바일뱅킹 1차 판매 제휴 계약이 만료되면서 최근 은행과 이통사 간의 새로운 제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이면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이통사와 상관없이 모바일뱅킹 기능을 갖춘 단말기만 있으면 주거래 은행을 통해 IC칩을 발급받아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우리은행이 SK텔레콤에서 LG텔레콤으로, 국민은행이 LG텔레콤·KTF에서 SK텔레콤으로, 하나은행이 SK텔레콤에서 KTF·LG텔레콤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우리은행=SK텔레콤의 모바일뱅킹서비스인 ‘M뱅크’ 진영에 있던 우리은행은 SK텔레콤과 계약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21일 LG텔레콤의 ‘뱅크온’서비스를 시작했다.

 양사는 우리은행 점포에서 LG텔레콤의 휴대폰을 판매하는 유통계약도 했으며 연말까지 20만명의 뱅크온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다음달 2일 KTF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K뱅크’도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지난해 처음 LG텔레콤과 제휴해 IC칩 방식 모바일뱅킹을 선보였던 국민은행은 2차 제휴사인 KTF와의 계약기간이 지난달 완료됨에 따라 SK텔레콤과 제휴 계약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영업정지기간이 8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예정돼 있어 일선 영업점에서는 10월부터 M뱅크를 판매할 방침이다.

 ◇하나은행=SK텔레콤과 제휴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에 K뱅크(KTF) 및 뱅크온(LG텔레콤)서비스를 동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비스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은행 점포를 통한 휴대폰 판매는 현재 조율중이라고 하나은행은 밝혔다.

 ◇신한은행·기업은행=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 SK텔레콤과 M뱅크 제휴를 완료하고 다음달 2일부터 M뱅크와 뱅크온 서비스를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3개 통신사 제휴 완료와 함께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 고객을 늘려갈 방침이다.

 또 뱅크온(LG텔레콤)을 판매했던 제일·외환·기업은행 중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은 각각 오는 9월 말과 11월 말까지 LG텔레콤과 모바일뱅킹 판매 계약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으나 기업은행은 9월 1일 K뱅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농협·지방은행=이와 함께 그동안 3개 통신사 동시 제휴를 위해 서비스 시기를 늦춰왔던 농협도 오는 26일부터 3개 통신사의 모바일뱅킹서비스를 동시에 실시하기로 하는 등 모바일뱅킹 시장이 또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M뱅크 진영에 속해 있는 조흥·광주·경남은행은 3개월 간의 1차 계약기간이 최근 종료됨에 따라 제휴 통신사를 LG텔레콤 또는 KTF로 확대하며 K뱅크 진영에 있던 한미은행은 KTF와 판매 계약을 마치고 SK텔레콤으로 제휴 통신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모바일뱅킹 가입자수는 이통사별로 LG텔레콤 53만명, SK텔레콤 36만명, KTF 22만명 등으로 111만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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