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일본 도쿄 국제 포럼에서는 미래 유비쿼터스 시대의 생활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후지쯔 솔루션 포럼 2004’란 제목의 이날 행사는 ‘유비쿼터스로 네트워크화된 미래를 체험한다’는 행사 슬로건에 걸맞게 사무실·상점·병원 등 주변 생활 공간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실제 구현되는 데모 전시관이 마련됐다.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킹 기술이 미래 생활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선, 이날 솔루션 포럼에 참가한 방문객들은 후지쯔의 전자태그(RFID)용 LSI칩이 탑재된 카드 한 장씩을 받는다. 이 카드 한 장으로 세미나 등록과 접수가 완료되고 전시장내에 설치된 안내 단말기에 카드를 대면 세미나 시간과 장소가 안내된다. 카드를 통해 설문조사에 응하면 포인트가 축적돼 경품 추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전시부스내 유비쿼터스 숍에서는 돈을 내지 않고도 카드 한 장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미래마트(NextMart)에서 즐기는 유비쿼터스 쇼핑=전시관 미래마트에는 커다란 디스플레이 장치와 RFID 인식기를 장착한 똑똑한 쇼핑카트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능형 쇼핑카트에 자신의 휴대단말기를 갖다 대면 원하는 쇼핑 리스트와 쿠폰 정보, 그리고 과거의 구매 이력 등을 기초로한 오늘의 추천 상품이 제시된다. 버튼 하나로 전체 쇼핑몰 지도와 함께 원하는 상품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식품 코너에서는 원하는 상품의 전자 태그(RFID)로부터 정보를 읽어내 원산지, 가격, 보존기한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같은 종류의 다른 상품이 어느 곳에 진열돼 있는지는 물론이고 정확한 상품 정보까지 파악한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더욱이 지능형 쇼핑 카트는 고객이 쇼핑몰 출구를 나서는 순간 합산된 금액을 계산대와 고객 단말기에 자동으로 통지하고 즉시 결제를 처리한다. 계산대에 앞에 줄을 서 기다리며 쇼핑한 물건을 일일이 꺼낼 필요가 없다.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객의 소비활동을 유발하는 일상 생활 속의 사물과 고객이 사용하는 무선 단말기, 고객이 구매하려는 상품, 기업의 생산·마케팅·물류·판매·고객관리 등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성하는 기기나 시스템을 모두 지능화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상거래를 수행하는 유비쿼터스 전자상거래(u커머스)가 실제 구현되는 셈이다.
<>유비쿼터스 기술로 구현한 첨단 오피스=전시관내 유비쿼터스 오피스 데모룸은 겉으로 보기엔 일상적인 사무실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이곳은 유비쿼터스 기술로 달라질 미래 사무실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제로 오피스에 자리를 잡는 순간 PC 화면은 본인의 데스크톱 화면으로 바뀐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도 앞 자리의 PC 화면이 표시되고 작업하던 데이터도 그대로다. 특정 휴대단말기만 장착하면 손가락의 움직임 하나로 원하는 자료를 표시하고 프린터로 출력할 수도 있다. 오피스 데모룸에는 보통의 내선전화가 설치돼 있지만 근처로 자리를 옮겨도 동일한 번호의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PC, 프린터 등 주변의 정보 기기를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태스크 컴퓨팅 기술’이 구현된 것이다. 여기에는 사용자나 기기 상태를 적절히 파악해 최소의 비용과 최적의 통신 경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유비쿼터스 IP전화 기술도 적용됐다.
<>신체 하나로 충분한 유비쿼터스 뱅킹=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카드나 통장 없이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비밀번호를 잊거나 카드를 분실해 곤란한 지경에 처할 염려가 없다. 본인이 직접 은행만 방문하면 모든 뱅킹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후지쯔의 유비쿼터스 뱅킹 데모룸에는 손바닥이나 얼굴 등을 사용하는 생체인증과 PDA, 스캐너, 초음파 전자 펜 등을 이용한 자필 캐릭터 레코그네이션 등 차세대 개인인증 기술이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의사의 진료기록뿐만이 아니라 간호기록, X레이 필름, 심전도 등 각종 데이터를 일괄 관리해 재이용 가능한 형태로 축적하는 전자 진료기록카드시스템도 후지쯔가 준비하는 유비쿼터스 핵심기술 중에 하나. 전자 진료기록카드시스템을 기반으로 병원은 물론 직장과 가정 등 언제·어디서나 개인 주치의와 같은 유비쿼터스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후지쯔의 목표다.
도쿄(일본)=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후지쯔의 유비쿼터스 전략
이번 ‘솔루션 포럼 2004’ 행사를 통해 후지쯔는 새로운 유비쿼터스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서 구로카와 일본 후지쯔 사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후지쯔의 차세대 컴퓨팅 전략인 ‘트리올레(TRIOLE)’ 및 관련 제품군과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유통·물류·금융·의료 등 각 업종의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전략 구현에 적합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시대를 위한 최적화된 IT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기본 목표 아래 △실시간 정보 활용 △모바일 업무 리스크 관리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서비스 △고품질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법론(템플릿화) △고신뢰, 고성능 하드웨어 제품군 등을 개발·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자태그(RFID)는 후지쯔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영역이다. 후지쯔는 이미 약 200자의 데이터를 읽고 쓰기가 가능한 RFID용 LSI제품을 개발했으며 세계 표준을 겨냥하고 있는 일본 유비쿼터스 ID센터의 표준태그로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시스템·서비스를 망라한 기반 솔루션에서부터 물류, 유통, 제조, 의료 등 각 업종에 적합한 토털 RFID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후지쯔의 목표다. .
개인의 생체적, 행동적 특징에 근거해 개인을 인증하는 바이오 매트릭스 인증 기술도 후지쯔가 개발중인 유비쿼터스 핵심 기술중에 하나다. 후지쯔는 이미 소리나 서명, 얼굴, 지문, 홍채 외에도 세계 최초로 손바닥의 정맥 패턴을 읽어내 본인임을 승인할 수 있는 인증 기술을 개발했다.
멈추지 않는 컴퓨터 실현을 위한 오가닉 컴퓨팅(Organic Computing) 기술도 후지쯔의 주요 관심 분야다. 특히 CPU, 메모리, 디스크를 탑재한 블레이드를 수천 개씩 모은 새로운 구조의 ‘오가닉·서버’는 블레이드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서버를 자율 제어하고 연속 가동을 가능하게 한다. 관리자가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유기적으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자율 기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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