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KTH, 엇갈린 포털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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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업에 대해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CJ인터넷과 KTH의 향후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적자사업 부문을 축소한 CJ인터넷에 대해서는 수익성 면에서 호재가 될 것으로, 신규 포털을 시작하는 KTH는 향후 시장 진입 상황에 따라 주가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CJ인터넷은 지난 14일 사실상 포털사업의 대폭 축소를 선언했다. 반면 KTH는 오는 17일 ‘파란닷컴’이라는 신규 포털을 오픈한다.

△CJ인터넷, 수익성은 개선될 듯= 일단 상반기에만 1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던 포털 사업을 축소하면서 회사 수익성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CJ인터넷의 포털 사업 축소는 시장경쟁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풀이된다”며 “이로써 올해 인터넷 사업부문 추정 주당순이익(EPS)을 13.6% 상향하며 신규 브랜드인 마이엠의 불확실성 제거로 주가 저평가 국면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시나닷컴과 제휴하여 게임포탈 ‘IGAME’을 오픈하는 등 주력 게임사업으로의 집중이 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증권은 CJ인터넷에 대해 목표가 2만원에 ‘매수’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네마서비스’와의 합병과 분할에 이어 또 한번 경영 정책의 혼선을 보여줬다는 지적도 있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손익구조는 개선되겠지만 장·단기 성장 모멘텀의 부재라는 문제에 직면한 셈”이라며 “경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해소와 사업구조 안정화 과정을 좀 더 확인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CJ인터넷에 대한 투자의견 내는 것을 보류했다.

 △KTH, 기존 강점 활용이 관건= 전문가들은 KTH에 대해서는 향후 사업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KTH의 ‘파란닷컴’이 △업계 10위권 정도의 트랙픽을 가진 한미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 △KT의 콘텐츠 공급자(MCP)로서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점 △900억이상의 현금자산을 바탕으로 게임 및 포털 쪽에 M&A를 추진하고 있는 점 등은 회사의 강점으로 풀이했다.

 현대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과거 포털 운영 노하우가 있고 하반기 80억원 정도의 마케팅비를 집행할 예정인 것 등에서 볼 때 성공적인 시장 진입 가능성이 크다”며 “인터넷 포털 매출과는 별개로 KT 홈네트워크 콘텐츠 공급에 따른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KTH에 대해 목표가 9800원에 ‘매수’의견을 내놨다.

 반면 세종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마이엠의 선례에서 볼 수 있듯 단순히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해서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지는 않는다”며 “KT의 MCP 역할에 따른 매출 증가도 아직 가시화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승규·한정훈기자@전자신문, seung·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