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부산상의 ECRC 주국돈 사무국장은 중소 영세업체가 절대 다수이고 주력 업종이 없이 다양한 산업군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역에서는 가능하면 많은 업체를 지원할 수 있고, 많은 업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평적’ 전자상거래를 활성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모든 업체를 지원할 수 있고, 모든 업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평적’ 전자상거래를 활성시켜야 합니다.”
부산상공회의소 전자상거래지원센터(ECRC) 주국돈 사무국장(47)은 부산 등 지역 전자상거래 부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극심한 판매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e마케팅을 통한 판로개척과 판촉강화를 위한 e비즈니스가 시급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부산상의 ECRC는 부산지역내 기업의 전자상거래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의 요구사항과 특성을 감안한 e비즈니스 특화사업을 추진해 지역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를 위한 노력은 정보화 교육에서부터 △전자상거래 컨설팅 및 인프라구축 지원 △지역특화 전자상거래 포털시스템 운영 △전자상거래 조사 연구 및 정책개발 등의 형태로 수행되고 있다.
주 국장은 “하지만 부산권의 전자상거래 마인드는 아직 높지 않은 편”이라고 토로했다. 국내에 전자상거래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때가 90년대 중후반인데 부산 업계에서는 불과 3∼4년 전에야 겨우 기본인식이 서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발이 늦다 보니 수도권과는 상당한 격차가 벌어졌다. 더욱이 중소 영세기업이 대다수로 독자적인 전자상거래 마인드가 일어나기에는 조건이 좋지 않다.
이에 대해 주 국장은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할 일 많다는 의미”라며 의지를 내보였다. 주 국장이 전자상거래 부문에 뛰어들게 된 동기와 이후 상황을 보면 자신감의 근원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1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갖고 지역 경제를 발전시켜 온 부산상의가 디지털 온라인 경제 환경에서도 그 명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프라인 경제에서는 내로라하는 부산상의라 해도 전자상거래분야에서 지식과 전문성을 가진 직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개발, 추진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 국장에게 돌아온 것은 소속부서도 없는 ‘정보화추진담당’이라는 직함과 직원 1명. “3개월 시간을 줄테니 부산상의가 할 수 있는 정보화사업을 찾아보라”는 상근 부회장의 주문도 뒤이었다. 지난해 초의 일이었다.
주 국장은 당시를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용어조차 모르는 막막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상경계 출신으로 오프라인 분야에서 자신이 있었던 주 국장이라고 해도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낫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문맹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곧 전자상거래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을 터득하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설 자리를 찾은 셈”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볼 때 온라인 전문가들은 한계가 있었다. 오프라인을 몰랐던 것. 그리고 그들에게는 ‘브랜드’도 없었다. 결국 오프라인 부문에서 가장 강점을 가진, 지역에서 브랜드가 있는 부산상의가 온라인 부문과 동반자적 위상을 표방하고 나서부터 진정한 ‘윈윈’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이 쉽게 추진돼 나갔다.
주 국장은 “부산 전자상거래 부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중소 영세업체가 절대 다수이고 주력업종이 없는 다양한 산업군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산에서는 가능하면 많은 업체를 지원할 수 있고, 많은 업체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평적’ 전자상거래를 활성시켜야 된다는 것이다.
주 국장은 “이를 위해 기업들 스스로가 전자상거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정부는 국가 단위나 대기업 위주의 시책보다 중소 영세기업과 지방특성에 맞는 정보화 지원시책에 더욱 과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자체 역시 지방특성에 가장 잘 부합할 수 있는 지역별 전자상거래시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며 무엇보다 제도적인 추진조직과 기본계획수립, 예산확보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부산 경제 활성화와 경쟁력의 솔루션은 기존의 기업과 산업이 전자상거래를 어떻게 접목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다. 주국장은 “부산상의 ECRC도 이 부문을 중점 지원하고 새로운 사업을 개발해 지역 기업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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