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실적랠리 `물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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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 쇼크가 국내 증시의 새로운 악재로 부상했다.

7일 국내 주식시장은 전 날 미국 증시가 주요 IT업체의 실적 악화 경고로 인해 폭락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연중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장 중반 이후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회복, 0.45% 상승세로 마쳤지만 지난 4월 이후 한차례 폭락을 겪은 국내 IT주에 대한 불안감이 또다시 확산된 하루였다.

◇미 기술주 요동=6일(현지시각) 나스닥은 인텔·야후·베리타스 등 주요 IT기업에 대한 실적 부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000선이 무너졌고 결국 지난 3월 15일 이후 최저치(1963.4)로 내려앉았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이날 하루 3.97%나 떨어지며 기술주 부진이 그대로 반영됐다.

당초 이번 주부터 본격화가 예상된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기술주의 상승세가 기대됐으나 초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셈이다.

◇하반기 실적 우려=미 IT기업의 2분기 실적이 전 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근거가 없음에도 미 IT주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2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하반기 전망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미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국인들은 2분기보다는 하반기 시장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LCD업종 전망이 불확실한 것도 이러한 기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안한 국내 IT주=미 기술주가 주춤함에 따라 국내 IT업종에는 또 한번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달을 끝으로 하락세를 접고 이달부터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 상황에서 미 IT기업의 잇따른 실적 경고는 반등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지난달 말 잠시 반등 기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한누리증권 김성인 연구원은 “IT업종은 실적 모멘텀이 꺾인 상황이며 삼성전자의 경우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미 국내 IT주가 빠질 대로 빠진 만큼 종합주가지수 720선을 저점으로 추가 급락은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동양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주가수익률(PER) 등을 고려할 때 IT업종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체 IT경기가 악화되기 보다는 보수적인 방향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etnews.co.kr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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